정치 세상

잰걸음 박근혜, 10월재보선 이후 세(勢)확장 본격화

daum an 2009. 4. 11. 16:13

잰걸음 박근혜, 10월재보선 이후 세(勢)확장 본격화
 
【서울=뉴스웨이 김현 기자】최근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가 조용하다. 언제쯤 박 전대표를 중심으로 한나라당내 친박계가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까?
 
정치권 안팎에선 10월 재보궐선거 이후 친박계의 뚜렷한 움직임이 포착될 것이라고 점친다.
 
물론 친이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전의원이 10월 재보궐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이후부터다.

 

 

▲ 생각많은 박근혜 전 대표     ©나눔뉴스 편집국

익명을 요구한 여론전문가는 10일 "당내 친박계의 세(勢)확장은 이 전의원을 전방위적으로 견지하면서 조직력 장악에 힘쓸 것"이란 분석을 했다.
 
아직은 4.29재보궐선거가 남았고, 이번 선거결과에 따라 '친이-친박계'의 세(勢)를 가늠할 수 없는 까닭에 섣불리 지금 당장 친박계가 움직일 수도 없는 처지다. 아직 당내 주류인 친이계의 세(勢)는 무시 못한다. 그러나 당내 비주류인 친박계의 견제 심리는 여전하다.
 
지난 17대 대선당시 박 전대표의 핵심멤버는 김무성, 유정복, 유승민, 이혜훈 의원 등이었다. 하지만 최근들어 박 전대표를 직접적으로 비호하는 친박계는 따로 존재한다.
 
박 전대표의 양팔격은 이성헌(서울 서대문 갑), 정의화 의원(부산시 중구동구)이 맡고 있다.  이들 두 의원은 각각 차기 원내수석부대표와 차기 정책위의장을 노리고 있다. 브레인 역할은 진영의원(서울 용산)이다. 물론 돌격대장역은 당연히 지난 대선당시 언론창구역할을 충분히 해낸 이정현의원(비례대표)이 하고 있다.
 
친박계, 10월이후 이재오 견제부터 시작
 
친박계는 지난해 4월 국회의원선거에서 쓴고배를 마신 친이계의 좌장격인 이재오 전의원을 견제하고 있다. 선거패배후 미국으로 건너간 지 약  10개월만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 전의원을 바라보는 친박계의 시선은 곱지 않는 게 사실이다.
 
당장 이 전의원이 정치일선에 나선다면 친박계의 입지 또한 좁아질 처지에 놓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의원은 이번 4월 재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지지 않았다. 아직은 정계복귀가 이른감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벼르고 있던 친박계 의원들도 맥이 빠지기는 매 한가지다.
 
하지만 최근 이 전의원의 행보 뒤엔 앞으로 10월재보궐선거를 의식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그는 지난 3월말, 자신의 서울 구산동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 당분간은 여의도 다리를 건너지 않을 것이다"고 확언했다. 서두른 정계복귀는 자칫 당내 분란만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나라당 친이계의 한 의원은 10일 "이 의원은 지금 이 시점에서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다"면서 "자칫 서둘러 정치일선에 나서면 친박계의 견제가 더욱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친박계 한 의원은 "(이 전의원은) 적어도 10월재보선엔 출사표를 던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전의원의 최근 행보를 봐도 그 흔적이 묻어난다. 그는 아침이면 자전거를 타고 자신의 동네인 은평을 지역 시장 주민들과 만나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 전의원측에선 "아침 운동 겸 자전거를 타고 지나다 지역구민들과 가벼운 악수를 나누며 인사만을 하는 게 전부다"고 그 이상의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그가 향후 10월 재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확신한다.
 
때문에 아직은 당내 친박계의 뚜렷한 움직임이 보이지 않아도 올 하반기로 접어드는 가을무렵이 되면 박 전대표를 주축으로 친박계의 향방이 드러날 것이란 게 정치전문가들의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