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정동영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

daum an 2009. 4. 11. 16:15

정동영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
"내민 손 부끄럽지만 원망은 안할 것…다시 돌아오겠다"
 
【서울-뉴스웨이 윤미숙 기자】오는 29일 실시될 재보선 전주 덕진 지역 공천에서 배제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10일 민주당 탈당 및 무소속 출마 의사를 공식 발표했다.
 
정 전 장관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잠시 민주당의 옷을 벗는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가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과 관련, "설마 했다. '백지장도 맞들면 가볍다'고 함께 가자고 손을 내밀었는데 '설마 뿌리치기야' 했던 것이 솔직한 마음이었다. 저는 지금 내민 손이 부끄럽고 민망하다"며 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지만 (지도부를) 원망하지 않기로 했다"며 "정치를 하면서 제가 지은 '업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996년 새정치국민회의에 참여해 전주에서 정치를 시작했던 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정치 인생을 되돌아보며 "시기마다 당의 이름은 달랐지만 정치인생 13년동안 제 삶은 온전히 민주당 당원으로서의 삶이었다"며 "그러나 저는 지금 옷을 벗고 나와 바람부는 벌판으로 들어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 몸 위에 옷을 두르든 아니든 제 몸 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르고 있다"면서 "만나면 헤어지는 이치를 '회자정리(會者定離)'라고 한다. 이 말은 헤어지면 만나게 된다는 이치와도 같다고 생각한다"고 당선 후 복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정 전 장관의 기자회견이 이뤄진 여의도 민주당 당사 앞에는 부산·경남 지역 당원들이 대거 모여 '정동영'을 연호하는 등 인산인해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