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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서 ‘여배우 노출할땐 똑똑해야 한다’

daum an 2008. 11. 17. 23:45

윤진서 ‘여배우 노출할땐 똑똑해야 한다’
아픔안은 ‘진서’역 열연… 영화고르는 기준은 ‘좋은감독’

 

제휴=조은뉴스 김용호 기자

 

   

윤진서(25)는 한국영화계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가진 여배우다. ‘버스, 정류장’(2002)의 단역부터 시작해서 ‘올드보이’(2003)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슈퍼스타 감사용’(2004),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2005), ‘사랑해, 말순씨’(2005), ‘바람 피기 좋은날’(2007), ‘비스티 보이즈’(2007) 등으로 내달렸다.

젊은 여배우인데도 필모그래피가 짜임새 있다. 수녀에서부터 호스티스까지 캐릭터 변주의 폭도 넓다. 복고적인 매력을 가진 배우로 평가받지만 성에 대해서 당돌하게 이야기하는 신세대 주부를 연기하기도 했다.

13일 개봉되는 영화 ‘이리’에서는 30년 전 이리시 폭발사고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진서’를 연기했다.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조롱당하지만 오히려 그들을 포용할 수 있는 여자다. 제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1995년 작 ‘브레이킹 더 웨이브’ 속 에밀리 왓슨이 생각나는 심오한 역할이다.

윤진서도 “연기하면서 (브레이킹 더 웨이브가)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다. 모티브로 삼지는 않았지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여자라는 점이 닮았다”고 공감했다. 영화 속 ‘진서’를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고, 상처를 받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평범하게 보이려고 하는데 세상은 사회성이 없다고 치부해버린다”고 설명했다. 연기 할 때 “바보와 천사사이에서 고민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윤진서는 영화를 고르는 기준을 “좋은 감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감독과 같은 곳을 바라보고 함께 교감하면서 작품 하는 것”이 소망이다. 이번 ‘이리’의 장률 감독은 “천진난만한 어른이다”고 표현했다. “아기 같은 순수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말 한마디를 해도 울림이 있다”고 했다.

윤진서의 삶은 ‘연기 아니면 여행’이다. “여행가면 연기하고 싶고, 연기하다 보면 또 여행가고 싶다”고 했다. 이런 그녀에게 배우라는 직업은 축복이다. 마음껏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다. 최근에도 드라마 ‘돌아온 일지매’를 대만에서 찍었고, 또 로마국제영화제도 다녀왔다.

어떤 여배우들은 해외유명 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는 것이 욕심 나 예술영화에 출연한다는 질투심어린 시선을 받기도 한다. 이 말은 윤진서에게는 예외다. 기존 필모그래피가 그녀의 진정성을 증명한다. 사실 이번 로마영화제에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레드카펫을 밟아보지도 못했다.

여행을 좋아하고 책도 많이 읽는 윤진서에게서는 ‘문화소비자’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좋아하는 영화를 물어보니, ‘프라하의 봄’, ‘대부’, 에릭 로메르 감독의 4계절 시리즈 등 클래식들이 줄줄 나온다. 스스로도 지적욕구가 강하다고 털어놓는다. 한때 “이해하지도 못하는 책을 무작정 들고 있기도 했다”는 소녀다. 그래도 마냥 들고 있지만 않고 어느 순간 책에 동화할 수 있었다고 하니 성공이다.

윤진서는 ‘올드보이’때 박찬욱 감독 앞에서 4시간 동안 즉흥극으로 오디션을 봤다. 당시 하늘같았던 선배 최민식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윤진서를 만나 “많이 영글었구나”라고 칭찬했다고 한다. 윤진서는 이만큼 성장했다.

그녀에게 최근 여배우들의 노출을 홍보하는 세태에 대해서 물었다, “여배우가 노출 할 때는 똑똑해져야 한다”는 당돌한 답변이 돌아왔다. “작품에 정말 필요하다면 노출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여배우가 희생할 필요는 없다. 홍보로 이용하려면 영화를 완벽하게 성공시킬 정도로 제대로 해야 한다.”

또 윤진서는 연예계를 ‘계급사회’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내가 필요 없어지면 곧바로 다른 사람을 찾는다. 더 필요한 존재를 찾아 사람들이 변하는 모습을 봤다”, “숨기고 싶은 것까지 파고들어오는 숨막힘이 있다”고 토로했다./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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