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경주)보고 놀란 가슴… ‘당혹’ |
박희태 오르지 않는 지지도에 경주 선거 재현될라 초조기색 역력 |
한나라당의 대구와 경북 관계자들이 오르지 않는 박희태 전 대표의 지지도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선물공방으로 선거가 이상하게 흘러가자 주위에서는 “이러다가 경주 꼴 나는 것 아니냐”며 위기론을 제기,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도 하기 전 벌써부터 공천에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이미 지난 4월 경주에서 한차례 고배를 마시면서 실패의 경험했던 터라 선거 분위기가 비슷하게 돌아가는 상황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나라당 경북도당은 지난 주 김태환 도당위원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이 양산을 방문한 바 있다. 또, 16일에는 조영삼 사무처장이 다시 한 번 당직자들과 함께 양산을 찾아 유세 분위기를 이었다.
대구시당도 서상기 위원장과 당직자들이 두 차례 양산을 방문해 현지 분위기를 점검하는 한편, 본격적인 유세가 시작된 지난주엔 당직자들이 또 한 차례 현지를 방문했다. 사실상 대구와 경북시.도당이 번갈아 가며 현지를 찾고 있는 모습이다. 또 대구시당에 근무하고 있는 사무처 관계자는 현지에 지원을 내려가 아예 상주하고 있다.
도당은 투표일 전까지 4~5차례 더 다녀온다는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분위기라면 시당 역시 3~4회는 더 내려갈 계획으로 보인다. 이같이 자주 내려가는 이유는 현지 분위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현지에서 전해지는 여러 이야기들을 종합해보면 한나라당이 낙승을 예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각각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물론, 현지인들의 후보에 대한 이야기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이 지난 경주선거와 매우 흡사하다고 전한다. 여기에 지역적으로 야당인 민주당, 특히 노무 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분위기가 강하다는 점은 한나라당과 박희태 전 대표를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지난 주 양산을 방문했다는 한나라당 대구시당의 한 관계자는 “양산은 전 대표 출마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는 터라 만약 이곳을 사수 못한다면 한나라당으로서는 치명적인 상처를 앉게 된다”면서 “지난 경주 선거가 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당의 처절한 지원사격이 계획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당 역시 “몇 차례 내려가 봤지만 크게 지지도가 올라가는 것 같지는 않다. 그렇지만 과연 누구한테 뒤지고 있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최근 분위기가 상승하고 있는 것 같다”고만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박희태 후보와 민주당 송인배 후보간 선물 공방에 휩싸이면서 선거에 사실상 정책이 사라지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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