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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스크랩]배용준이 5년만에 경남기업을 떠나는 이유

daum an 2009. 1. 4. 20:50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부동산X파일] 건설사들, 비용절감위해 일반모델 혹은 이미지광고 주력]

'건설사 구조조정, 아파트 광고 모델료부터 줄여라.'
그동안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아파트 브랜드를 알려온 건설사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모델료가 저렴한 일반인을 기용하거나 이미지 광고를 늘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지난해 말 계약이 끝난 '경남 아너스빌' 광고 모델 배용준씨와 연장 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경남기업은 지난 5년간 신문과 방송에 배용준씨가 등장하는 아파트 광고를 내보냈지만 당분간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경남기업은 앞으로 일반인이 등장하는 광고 또는 이미지 광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경남기업 관계자는 "요즘 건설사 광고는 과거 광고료가 비싼 연예인들이 등장하던 방식에서 돈이 많이 들지 않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며 "경남기업도 비용은 많이 들지 않지만 독특한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광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도 최근 지난 2006년 9월부터 2년여 동안 '힐스테이트'를 세상에 알린 톱스타 고소영씨 대신 차이코프스키와 괴테 등 세계적 거장들의 대작을 활용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현대건설은 톱스타 중심의 광고를 과감히 탈피, 힐스테이트만의 장점을 거장들의 예술성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역시 지난 2006년 9월부터 2년 넘게 '해모로'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영화배우 조승우씨와 연장 계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군대에 간 조씨와 계약은 내년 4월 끝난다.

대림산업, 한화건설 등 많은 업체들은 이미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 모델을 브랜드 광고에 투입했다. 인기 연예인과 광고 계약이 얼마 남지 않은 업체들도 연장 계약을 고심하는 등 분위기가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

많은 돈을 들여 경쟁적으로 당대 최고 인기스타를 아파트 광고 모델로 기용한 건설사들이 이처럼 바뀐 이유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 때문이다.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분양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많은 돈을 들여 연예인이 나오는 광고를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 분양 성수기에는 짧은 시간에 자사 아파트 브랜드 가치를 높여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이름 있는 연예인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실제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연예인들의 몸값은 보통 10억선 안팎으로 알려져 요즘 같은 불황기에 건설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건설사들로서는 더욱 그렇다.

경실련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이 잘 될 때는 연예인들의 몸값을 알아서 올려줬던 건설사들이 이제 힘드니까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아파트 가격의 거품을 빼려면 고가 연예인을 활용한 광고부터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지난 몇 년간 건설사들이 경쟁적으로 모델료가 비싼 연예인들을 광고에 투입했지만, 앞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건설사들에게는 광고 모델료도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