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이 직접 긴급지시까지 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무엇이 문제인가?
새만금의 무한한 자연 인프라는 '꿈'이 아닌 '악몽'
행사개최를 위한 필수시설(상.하수도,전기.통신시설,대집회장 등)사업비는 어디로 사라졌나?
[月刊시사우리]지난 1일부터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 야영장에서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국제대회가 전 세계 158개국 4만 3천여 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막을 올렸다.첫 날부터 무더운 폭염의 열악한 환경 탓에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면서 비상이 걸렸지만 조직위의 미흡한 대처와 준비는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만 키웠고 결국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졌다.조직위는 소방 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직위가 개영식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개영식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스카우트 대원 출신 최초의 대통령으로 "2023 세계잼버리 성공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의 꿈과 도전을 응원했다.하지만 조직위 미흡한 준비과정이 '안전불감증'으로 이어지면서 개영식에서만 발생한 환자가 139명이었고, 그 중 온열 질환자는 108명이었다. 조직위의 아니한 대처가 국.내외 여론은 물론 정치인들까지 비판의 여론이 확산되면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내건 'Draw your Dream!' (너의 꿈을 펼쳐라!)슬로건이 '그들만의 축제' 로 막을 내려야 하는 위기에 처했다.새만금 세계 잼버리 대회 유치를 위해 당시 언론들은 "새만금은 잼버리 유치 최적지"라며"잼버리대회 유치를 통해 약 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추세로 이어간다면 지금의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전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하지만 잼버리 조직위의 미흡한 준비는 최악의 폭염으로 인한 날씨와 열악한 시설로 인해 자국 청소년 보호를 위해 철수를 통보한 영국에 이어, 미국도 조기 철수 의사를 밝히면서 참가국의 '도미노 이탈'이 현실로 다가왔다.다른 참가국도 철수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사실상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이미 파행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번 잼버리 사태로 인해 2030부산세계엑스포 유치전에서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尹 대통령이 직접 긴급지시까지 내린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무엇이 문제인가에 대해 취재해 봤다. -편집자 주-
너의 꿈을 펼쳐라! 슬로건이 '그들만의 축제' 로...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새만금 대회 유치 성공까지..
필자는 6년 전 새만큼 팸투어로 전남 부안군 일대 새만금 간척지를 견학하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유치 성공 현수막을 본 기억이 있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새만금 대회 유치 성공을 위해 가장 힘을 쏟았던 정치인은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이다.지난 2017년 1월 출범한 세계잼버리유치위원회 위원장에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이 내정됐고 지난 2018년 당시 자유한국당 소속 이주영 의원이 대표발의한 '새만금잼버리 대회 지원 특별법'에 따라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새만금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잼버리 대회에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강태선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고,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집행위원장을 담당했다. 이번 사태의 본질은 정치와 이권 카르텔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잼버리 새만금 유치전 실사단 방문 당시 전북도 관계자는 "새만금의 무한한 자연 인프라와 다이나믹한 과정활동,미래지향적인 에너지 체험과 스마트 프로그램 등을 실사단에게 제공 할 예정"이라며"그동안 많은 준비를 해온 만큼 실사단 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힘입어 제25차 세계잼버리는 2017년 8월 아제르바이잔 바쿠 콘크레스터에서 열린 제41차 세계스카우트 총회에서 폴란드 그단스크(365표)를 제치고 대한민국 새만금(607표) 개최지로 최종 선정됐다.이후 2020년 12월 1일 전북도는 제25회 새만금스카우트잼버리 총사업비가 정부의 국제행사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846억원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세계잼버리 총사업비 변경은 행사개최를 위한 필수시설(상.하수도,전기.통신시설,대집회장 등)사업비와 2016년 행사 유치 이후 변동된 여건 반영을 위해 추진된다.
필자는 유치전 당시 전북도 관계자가 말한 새만금의 무한한 자연 인프라는 꿈이 아닌 악몽으로 변한 넓은 간척지에 불과했고 행사개최를 위한 필수시설(상.하수도,전기.통신시설,대집회장 등)사업비가 어떠한 용도로 지출이 됐는지 의구심이 든다.
전북도와 부안군 그리고 조직위 무엇을 준비했는가?
유례없는 긴 장마기간에도 폭염이 지속되었고 장마가 끝나자 마자 한반도 전역이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도 급증했다.이러한 상황에서 조직위는 소방 당국의 행사 중단 요청에도 불구하고 조직위가 개영식을 강행한 사실이 알려졌다. 개영식에서만 발생한 환자가 139명이었고, 그 중 온열 질환자는 108명이었다.
세계잼버리 총사업비 변경은 행사개최를 위한 필수시설(상.하수도,전기.통신시설,대집회장 등)사업비와 2016년 행사 유치 이후 변동된 여건 반영을 위해 추진해야 했다. 1000억원이 넘는 사업비는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긴 대회 준비기간에는 무엇을 했는가? 잼버리 대회를 위해 480억 원을 들여 준공중인 잼버리 건물은 내년에야 준공이 된다면 개최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그런데도 대회는 강행됐고 스카우트 대원들의 폭염 대비는 미흡했다. 당시 잼버리 건물 현장 노동자는 "심란해요,애들은 어쩌려나. 망신 안 당하려나 모르겠어요"라고 우려했다.
우려의 현실은 '델타구역'곳곳에서 나타났다. 지난달 내린 유례없는 긴 장맛비로 물에 잠긴 상태로 스카우트 대원들이 생활하는 야영장 곳곳에서도 물웅덩이가 발견됐다.
유례없는 긴 장마기간에도 폭염이 지속되었고 장마가 끝나자 마자 한반도 전역이 폭염과 열대야가 시작되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면서 사망자도 급증했다. 거대한 새만금 간척지는 야영장은 축축한 상태로 한낮 기온이 35도가 넘는 폭염으로 연일 수백명의 온열질환자와 벌레 물림 환자가 발생하면서 대회 내내 대원들의 건강을 위협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조직위원회는 위생 상태가 불량한 화장실과 탈의실 등을 한동안 방치했고, 폭염과 벌레는 '스카우트 정신'을 언급하며 극복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여러 정부 부처와 기관으로 구성된 조직위의 소통도 원활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언론 보도를 통해 숱한 문제점이 제기됐는데도 뚜렷한 개선책을 내놓는 대신, 타 부처나 기관에 책임을 떠넘기기 급급했다.
조직위 '안전불감증'이 불러온 사태 국.내외 여론 비판 확산..정부가 직접 나섰지만...
지난 1일 개막 이후 사흘 만에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되면서 국내 여론 비판을 넘어 외신들까지 비판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SNS상에는 "잼버리 건물,잼 발라 처뭇나?","비싼 참가비 내고 개고생중인 외국 스카우트 대원들","그늘될 만한 나무 한그 없이 좁은 텐트만 덩그러니...","차라리 난민 수용소에서 지내는 게 나을 듯","나라 망신","셰계 난민 대회인가","생존 게임"된 잼버리"등 조직위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3일 세계잼버리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에게 “대회가 끝날 때까지 현장을 지키며 158개국 참가자 4만3천명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엄중히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날 서울 도봉구청의 무더위쉼터를 돌아보고 정부서울청사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김 장관과 통화하며 이같이 지시하고, “모든 부처가 전력을 다해 지원할테니, 김 장관은 마지막 참가자가 안전하게 새만금을 떠날 때까지 총책임자로서 현장에 머무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하라”고 했다.
한 총리는 △그늘막·샤워시설 등 편의시설 보수·증설을 위한 공병대 지원 △응급상황 대응능력 강화를 위한 군의관 파견을 신속하게 실시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하고,얼음 등을 현장에 충분히 추가 제공하는 한편, 매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현장 상황과 조치 내역을 국민과 언론에 투명하게 알리라고 김 장관에 지시했다.
한 총리는 이와 함께, 온열질환을 유발할 위험성이 큰 프로그램을 최소화하고,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나 휴식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연맹 등과 신속하게 협의하라고 조직위에 당부했다.
조직위의 미흡한 준비는 폭염뿐 아니라 전방위적인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상한 달걀이 공급되는 등 식자재 관리가 부실했고, 폭우와 폭염으로 인한 거대 간척지는 방충과 방역시설 부족으로 인해 모기 등 벌레가 들끓어 불편을 초래했다.무더위속 화장실은 위생과 청결상태가 엉망이고 샤워장과 편의점 등 시설이 4만여명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했으며,매점에서 판매되는 물품은 가격이 비싸 ‘바가지’ 장사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행정안전부는 잼버리가 안전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전북에 30억원을 긴급지원했다. 해당 지원금은 잼버리 온열환자 예방대책 마련을 위한 병원 냉방시설 추가 설치, 폭염 예방물품과 온열환자 응급물품 지원, 냉방 셔틀버스 증차 등에 즉시 쓸 수 있도록 했다.
여성가족부는 “의료 인력으로 군의관 30명, 간호사 60명을 추가 투입하고, 글로벌 청소년 리더센터 내 새만금홀 대강당에 최대 150병상을 추가로 설치한다. 온열질환 관련 약품도 계속 비상수급 중이다” “화장실 등 청결 강화를 위해 청소 인력 240명을 추가로 투입하고, 청소 횟수를 매일 3회에서 매시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상황에서 남'탓'하는 야당 정치인들
심상정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북 새만금에서 막을 올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에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첫날에만 400 여 명이 온열질환을 호소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한 어제 개영식 이후엔 8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면서 "행사 중단을 검토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예견됐던 일"이라고 지적하면서"새만금은 대규모 간척지다. 땡볕을 피해 숨을 곳이 단 하나도 없는 곳"이라며 "장마철 이후였다. 덩굴터널, 그늘쉼터 몇 개로는 찌는 듯한 습기엔 속수무책이다"라고 꼬집었다. "병해충 방제를 했더라도 물웅덩이에서 창궐하는 모기떼와 풀숲 진드기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라며 "한마디로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가혹행위가 되고 있는 것"이라는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곳에서도 국가행정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라며 "뒤늦게 이상민 행안부장관이 온열질환자 대책을 마련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한다. 긴급이 아니라 뒷북지시"라고 날을 세웠다. "사전 예방 사항을 손 놓고 있다가 긴급지시로 땜질하는 사단이 윤석열 정부 들어서 벌써 몇 번째인가?"라고도 꼬집었다.
그는 "무엇보다 세계 각국의 청소년들이 꿈을 키우며 우정을 나누는 행사인데, 우선해서 고려하고 대비했어야 할 게 건강과 안전 아닌가?"라며 "이렇게 무대책으로 방치할 수 있는지 그 발상 자체가 의문이다. 안전불감증 정부라는 걸 국제적으로 인증이라도 받고 싶은 것인가?"라고도 따져 물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세계잼버리 첫날부터 수백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샐하고 있다"며"몇 달 전부터 경고됐지만, 적절한 대비가 없었다"라고 지적하면서 "하계, 동계 올림픽과 월드컵을 모두 성공적으로 개최했던 대한민국의 관리능력은 어디로 갔는가"라고 한탄했다. 그는 "절박하다. 대한민국의 추락을 막아야 한다"라며 "현실은 안타깝다. 능력없는 정부는 엉뚱한 쪽으로 폭주한다"라고 꼬집었다.
결국 이번 사태의 책임은 누구를 향하고 있는가?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스카우트 학생들이 잠시라도 시원하게 쉴 수 있는 냉방 대형버스와 찬 생수를 공급할 수 있는 냉장·냉동 탑차를 무제한 공급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현장에서 폭염에 따른 온열 환자가 발생한다는 보고를 받고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학생들에게 공급되는 식사의 질과 양을 즉시 개선하고 현장의 문제점들을 정부 모든 부처가 총력을 다해 즉각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태로 야당 정치인들과 언론들은 마치 윤 정부가 잘못한 것으로 몰고가는 형국이다.새만금 잼버리 유치에서부터 이번 사태까지 여.야 모두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장관에 이어 이상민 행정안전부장관과 박보균 문화체육부장관 모두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공동위원장 자리를 맡고 있다.김윤덕 국회의원(재선, 전북 전주갑)이 이 행사의 공동위원장 중 한 명이며, 행사 유치부터 개막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권익현 부안군수 모두 민주당 소속 자치단체장이다.
새만금 잼버리 조직위의 미숙한 운영과 준비로 인해 유치에서부터 지금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그들만의 리그였고 그들만의 축제로 현 정부가 뭇매를 맞고 있다.조직위는 2022년 3월 코로나19 대유행을 이유로 세계스카우트연맹 잼버리 대회를 1년 연기하자고 건의한 것 처럼 8월 초에서 10월 초로 연기했어야만 했다.
지금의 상황에 이르기까지 윤 정부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권 카르텔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이번 사태는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 이제라도 국익을 위해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만 높이지 말고 협업하여 성공적 마무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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