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호 앵커(이하 앵커) :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셋째아들인 김정은에게 '대장' 호칭을 부여한데 이어 노동자 대표자회에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습니다. 김정은이 군사 분야의 2인자로 부상하는 등 후계구도가 공식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 연결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 이하 유호열) :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 어제 노동당 대표자회가 열렸지만 김정은 관련 소식은 없었는데 오늘 결과가 나왔군요.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과 당 중앙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습니다. 이 자리가 어떤 자리입니까?
☎ 유호열 : 당 중앙 군사위원회는 사실 당에 군사노선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공산주의 국가에서는 매우 비중 있는 자리라고 생각이 되고요. 현재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장이김정일 국방 위원장이 다시 재선출 되고 바로 그 밑에 비위원장 자리를 신설해서 바로 그 전날 인민군 대장으로 김정은이 부위원장으로 임명이 된 것이죠. 그래서 앞으로 당에서 군사 정책을 총괄하는 기구에 부위원장으로서 김정은이 후계 구도를 정착시키는 그런 준비를 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이에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셋째아들 김정은에게 '대장의 군사칭호'를 부여해 눈길을 끈다. 군 지휘관 경험이 전무한 민간인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인데요 , 어떤 의미가 있나요?
☎ 유호열 : 일단은 지금 현재 북한이 선문정치를 지향하고 있고 또 그동안에 김정일 위원장도 국방위원장으로써 통치를 해왔기 때문에 그러면서 군에 중요성이라든지 군을 통한 통치체제 특성을 감안할 때, 김정은이 후계자로 된다면 역시 군을 장악하고 또는 군에 지지를 통해서 후계자로써 후계 구도를 정착시켜나가려고 하는 그런 의미가 되고요. 실제로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김일성 군사대학을 나오고 또 군에서 일정한 정도 경력을 쌓았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본인이 쉽게 익숙하게 후계자로써 가장 빠른 시간내에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이런 군 관련한 기구에 우선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런 판단도 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 당초 어제는 김정은과 관련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다보니까 북한 권력 내부 사이에서 김정은 후계 구축작업에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의견도 있었는데 결국 하루 사이에 김정은에 대한 인사 조치가 급박하게 진행 된 것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유호열 : 글쎄요.. 상당히 치밀하게 준비를 했다고 생각이 들고요. 당 대표자 회의에서 당 중앙 군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그 과정에서 많은 인적 변동이 있었거든요. 이번에 발표된 것을 보면 상무위원회도 다시 충원을 하고 정치국도 아마 재구성을 했던 것으로, 그리고 비서국도 그렇고, 당 중앙군사위원회 까지도. 이런 중요한 인물들을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다시 예정한 개최 일자가 지연되지 않았나. 이렇게 보고요. 그 사이에 김정일이 최종 결정한 이 상황에 대하서 이견이나 파벌은 존재하기 어렵지 않는가. 이렇게 봅니다.
앵커 : 북한에 후계구도 구축이 예상보다 상당히 빨라진 것 아니냐 하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실제로 나이가 어린 김정은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할 수 있을까요?
☎ 유호열 : 일단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이렇게 3대 세습, 거의 왕조체제와 같은 그런 양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에 후계구도 진입이라고 하는 것은 그 이 전에 김정일 후계구도에 정착하는 과정과 대비해서 볼 수가 있는데, 김정일 경우에는 상당히 오랫동안 후계자로서의 수업이나 경험을 쌓아가면서 후계자로 이제 북한을 통치했는데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상당히 기간을 단축해서 할 수밖에 없는, 그것은 김정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다는 측면하고 그런 면에서 김정은이 나이가 어린 상황까지도 고려했을 때, 이번 후계구도는 매우 빠른 시간 내에 될 수밖에 없는, 그렇기 때문에 그 자체가 과연 김정일 그동안 수십 년 동안 통치해왔던 것과 같은 안정적인 통치기반을 유지하면서 포스트 김정일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이런 문제에 대해서 불투명한 측면이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네. 미국에 언론들도 북한에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3대 세습에 대해서 주목을 하고 있는데, 김정은에 가장 큰 위협은 노동당이나 군부 내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예측을 했는데 이게 경제난이라든지, 여러 가지 문제가 작용하지 않을까요?
☎ 유호열 : 그렇습니다. 앞으로 이 후계구도 정착은 몇 가지 변수가 있는데요. 가장 큰 변수는 김정일이 자기 아들의 후계구도 안착될 때 까지 얼마만큼 통치를 할 수 있는가. 이게 큰 변수이고요. 또 하나는 김정은 후계구도를 정착시키기 위한 과정에서 업적이나 성과가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경제부분이나 핵문제를 포함한 대외문제에 대해서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정책들을 지탱해 나갈 수 있을지, 그런 부분과 마지막으로는 군인과 당에 중견그룹과 갈등, 새로운 후계자로 등장하는 데에 따른 새로운 신진세력과 구세력과 다툼이 만약에 발생한다면 특히 김정일 이후에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과연 그런 것을 결속시켜나갈 수 있을지, 이런 것들이 후계구도나 북한에 장래에 대해서 예측할 때 중요한 변수로 꼽을 수 있습니다.
앵커 : 김정일의 처남,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후견인 역할, 그리고 김정일 위원장에 여동생 김경희와 관련된 이러한 움직임도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요?
☎ 유호열 : 그렇습니다. 이번에 당대표자 회의에서 주목할 부분은 앞으로 포스트김정일, 또는 김정은 후계구도에서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없는 김정은을 뒷받침 해줄 수 있는 후견 세력으로 누가 어떠한 지휘를 가지고 할 것인가 했는데, 역시 김경희에게 인민군 대장자격도 주고 이번에 정치국 위원회자리로까지 보임하는 것 보면 김경희가 김정은의 후계구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또 김경희에 남편인 장성택까지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까지 임명이 되고 당에 요직, 또 국방위원회, 당 중앙군사위원회 이런 모든 요직을 장성택에세 부여함으로 인해서 장성택, 김경희 두 부부가 김정은에 후계구도를 견인할 수 있는 중심세력이 됐고요. 또 새로운 인물들이 당에 비서국, 정치국에 대거 포진하는 과정에서 장성택에 측근들이 장성택, 김경희 부부를 도와서 후견그룹에 핵심으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가 되고, 그런 과정에서 구조가 이뤄졌다 이렇게 보입니다.
앵커 : 김정은에 대해서 어느 정도 파악하고 계십니까?
☎ 유호열 : 글쎄요. 김정은에 대해서는 정보가 워낙 제한되어 있는데, 다만 둘째아들이고, 스위스 베른국제학교를 다녔고, 성격 자체가 상당히 야심적이면서 김정일을 많이 닮은 인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영향력이 어떨 것인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만, 최근 북한에서 소위 북한식에 첨단 과학화, 세계화, 이런 새로운 정책 방향을 김정은이 주도하고 있는데 그만큼 선진 첨단 과학이라든지 국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그런 인물로 파악을 한다면 앞으로 포스트김정일 시대에 북한에 정책 방향이 어떤 쪽으로 갈 것인가. 어느 정도 예측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앞으로 남북 관계와 관련해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까요?
☎ 유호열 : 일단은 김정일 위원장 체제가 유지되기 때문에 앞으로 그것이 1,2년이 될지 5,6년이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후계구도를 정착하는 과정에서 역시 중요한 대남관계나 핵문제나 또는 대외관계와 같은 그런 핵심 부분은 김정일이 직접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대남관계나 남북관계 근본적인 변화 또는 획기적인 진전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만 그러나 후계구도에 안착을 위해서라면 북한도 도발보다는 관계 개선, 협력강화 이런 부분들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이 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남북 대화에 활성화를 조심스럽게 예측하면서 앞으로 북한에 체제 정비 과정을 지켜봐야겠죠.
앵커 : 김정은으로 후계 권력 승계 작업이 이뤄지면서 북한 내부에 권력 투쟁도 당연히 따라오지 않을까요?
☎ 유호열 : 그렇습니다. 사실 이번에 당대표자회의에서 보면 새로운 인물들, 또 구 인물 교체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번 대표자 회의는 기본적으로 문제가 될 사람은 이미 정리가 됐고 다만 고령이나 지병, 이런 사람들을 새로운 인물로 교체한 것, 또는 김정은 시대를 충분히 이끌어 갈 수 있는 젊은 신진인사들을 보강 한 것으로 보여 지는데 앞으로 정책노선이나 또는 친서관계를 놓고 권력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만약 그런 상황이 도래한다면 그 부분ㅇ 대해서는 과거 김정일 후계구도과정에서 단행했던 것과 같은 그런 어떤 처벌을 통한, 강력한 통제 체제에 과정을 통한 작업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앵커 : 안정적 권력승계를 위한 경제 개발 불가피,주민들 경제난 해결을 위해선 중국을 비롯한 대외지원이 절실할텐데요, 중국식 개혁,개방을 일부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불가피한 선택이 될 것이다는 전망도 있던데요?
☎ 유호열 : 뭐 일단 당대표자 회의에서 당에 노선이나 주요 정책을 결정할 수는 있습니다만 이번에 당대표자회 개최 또는 소집공고를 하면서 이번 당대표자회의에서는 최고지도기관을 선출하는 그 부분에 한정했기 때문에 사실 이번 당대표자회의에서 구체적인 당에 정강이나 정책에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았는데요. 그러나 이번에 새로운 어떤 후계구도가 정착이 되고 그것을 뒷받침할 수 있는 새로운 인물들이 포진함으로써 앞으로 이 사람들 중심으로 해서 그동안 북한에 정책이라든지 또는 나아갈 방향에 대한 그런 구체적인 실천적인 모색이 앞으로 있을 것이고 빠르면 다음달에 있을 당 창건 기념일 때 부분적으로 표출이 될 수도 있고 앞으로 당이 정상화도면 6개월마다 1번씩 개최하기로 된 당중앙위원회전원 회의 같은 것을 통해서 구체적인 정책에 어떤 제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끝으로 6자회담 재개 전망 간단히 해 주시죠.
☎ 유호열 : 6자 회담에 대해서는 김정일 위원장도 후진타오 주석을 만나서 확인했기 때문에 특히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이 좀 적극적으로 역할을 하려고 합니다만 지금 현재 미중관계, 또는 중일관계 또는 앞으로 서울에서 있을 G20 이런 행사나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이 어느 정도 진정이 된 후에 6자 회담이 본격적으로 재개되지 않을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중국이나 미국도 입장을 같이 합니다만 그것 역시 북한으로써도 당 대표자 회의를 통해서 후계구도를 정착시켜가는 그런 구도가 형성되면 6자회담에 다시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유호열 : 네, 감사합니다.
앵커 : 네 고려대 북한학과 유호열 교수였습니다.
출처:YTN 라디오 '최수호의 출발 새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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