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권력편들기로 "노무현 자결"에 한몫
언론을 팔아 출세하려는 사이비들의 축출이 바람직하다
<워싱턴>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결(자살)은 정치권과 언론권이 함께 져야 한다는 국민적인 여론이 만만치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 관련된 수사를 에워싸고 일부 언론들이 검찰의 흘리기를 엄청나게 부풀려 특정인을 곤혹스럽게 만든 케이스는 너무 많으며 특정인을 망신주기위해 사실과 동 떨어진 조작된 기사를 침소봉대시키기도 했다.
망국적 언론 편 가르기가 나라를 망치고 있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시점에서 언론들은 자신들의 자화상을 되돌아보고 반성의 기회를 삼아야 할 것이다. 언론을 이용하여 이른바 출세를 한 사이비 언론계 선배들이 몇 명이나 되는지, 왜 언론이 권력의 편을 들고 속말로 빨아야 하는지 곰씹어 보아야 한다.
특히 한국의 언론 편 가르기 싸움은 도가 지나쳐 국민들의 앙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구독자가 많거나 시청률이 높은 신문방송은 거의 모두 국가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이때문에 알게 모르게 권력 편들기를 일삼고 있다. 언론정책을 다루는 기관이나 KBS등 주요 정부방송 사장 임원 등은 사실상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되고 있어 이 자리에 오른 사람들은 임명권자의 비위맞추기와 좋은 기사를 써주기로 보은태도를 보이고 있으며 퇴직 후에 큰 자리를 얻으려는 일부 썩은 기자들은 권력에 빌붙어 좋은 글을 올려주고 있다.
우파 좌파로 나뉘어 이념대결을 부추기고 흑백 논리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등 국민들을 극도로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재정상태가 나쁜 군소언론들은 광고를 받기위해 권력과 야합하여야만 광고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권력 편들기를 일삼고 있다.
대중의 인기를 바탕으로 권력을 잡아야 하는 정치인들은 영향력이 있는 언론에 줄을 대느라 학연 지연 등을 동원하고 있으며 일부 기자들은 퇴임 후를 염두에 두고 권력을 잡을 가능성이 있는 인사나 단체를 돕는 상 차리기식 기사를 쓰고 있다.
모래바닥에 혀를 박았으며 끝까지 언론자유를 지키기 위해 지조를 굽히지 않는 언론도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들은 그놈의 돈 때문에 더러운 권력과 결탁을 하거나 흥정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고지도자 자살로 마감은 한국이 최초
전 세계 정치지도자들 가운데 퇴임 후 큰 시련에 봉착하며 풍운의 길을 걷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한국의 경우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케이스이며 이들은 자신과 추종자들과 함께 감옥을 갔다. 김영삼 김대중씨는 자식들의 비리로 퇴임 후 곤혹을 치렀다. 대부분 권력연장 시도와 권력형 비리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수감되는 등 불명예스러운 상황에 처했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전직 최고 지도자가 퇴임후 시련을 배경으로 생을 마감한 경우는 현대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기 힘들다. 율사 출신이며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는 점에서 노 전 대통령과 곧잘 비교되던 대만의 천수이볜(陳水扁) 전 총통은 정부 비밀기금 유용, 뇌물 수수, 해외 돈세탁 혐의 등으로 기소돼 현재 6개월이 넘도록 구치소 수감 생활을 하고 있다. 2000년 선거에서 대만 최초의 정권교체를 실현한 천 전 총통은 한때 본토 출신이 아닌 대만 원주민들의 꿈을 실현한 인물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현재 천 전 총통은 검찰로부터 2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빼돌렸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신세다. 천 전 총통은 수감된 이래 자신이 이끌었던 민진당으로부터도 외면받는 등 어려운 상황이지만 자신을 향한 검찰의 칼날은 정치적 박해라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은 지난달 7일 법정에서 인권침해죄로 25년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지난 11일부터 이와 별도로 부패 혐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일본계 이민 2세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개혁적 운동단체 `캄비오 90 운동'을 결성, 1990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며 라틴아메리카 최초의 동양계 대통령이 됐다. 집권 10년간 독재체제 유지와 연장을 위해 각종 비리와 권력 남용을 저질렀다는 비난을 샀으며 1990년대초 군정보기관이 자행한 학살사건의 배후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기에 이른다.
2000년 야당과 언론에 대한 뇌물 공여 비디오 공개로 권좌에서 물러나야 했던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외국을 전전하며 재기를 노리다 2007년 체포돼 페루로 압송됐다. 뛰어난 기업가적 수완을 바탕으로 태국 경제를 고속 성장으로 이끌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도 '불우한 말년'을 맞고 있는 정치인 중 하나다. 탁신은 성공한 기업가 지위를 배경으로 1989년 '타이 락 타이(TRT)' 당을 창당했으며 대중의 지지를 기반으로 2001년 총리직에 오른다. 그러나 2006년 1월 친 그룹을 둘러싼 대형 비리 의혹이 터지면서 사임 위기에 몰렸으며, 그해 9월 터진 군부 쿠데타로 축출된 후 현재는 사법처리를 피하기 위해 해외를 떠돌고 있는 신세다.
출처:브레이크뉴스 안태석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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