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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생태하천 복원사업 ‘청계천+20’ 일부 시민 청계천에 ‘역반응’

daum an 2009. 5. 22. 23:50

마산 생태하천 복원사업 ‘청계천+20’ 일부 시민 청계천에 ‘역반응’
청계천=실패한 생태하천, 혈세낭비 제2의 청계천 될까 우려

 

신석철 기자 shine0789@hanmail.net

 

지난달 환경부가 추진하는 ‘청계천+20’ 하천복원 프로젝트 사업에 마산 5개 하천이 선정됐다.

하지만 이를 두고 일부 시민들은 “현재 청계천은 매년 70억 원 이상 세금을 축내는 실패한 사업으로 지목되고 있는데, 제2청계천이라니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냐”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환경부에서 실시하는 ‘청계천+20 프로젝트’ 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2014년까지 마산 교방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것을 비롯해 광려천·삼호천·산호천·회원천 등 4개 하천을 생태하천 조성사업으로 각각 추진한다.

마산시는 하천이 70년대 개발 붐을 타고 복개되거나 관리 소홀로 수질이 오염되고 악취가 발생했으나 생태하천 복원·조성사업이 추진될 경우 깨끗한 물이 흐르는 하천으로 되살아나 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친수공간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러나 일부 시민들 사이에는 유지용수 공급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드세게 일고 있다.

그 이유로는 마산시가 진북산단으로 공급되는 낙동강 물을 교방천으로 연결해 인공적으로 하천수를 자연스럽게 흐르게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교방천 복원 사업의 모델인 청계천은 원래부터 건천으로 비가 그치면 금방 하천 바닥이 드러난다.

교방천 역시 무학산에서 해안까지 경사가 심하고 유속이 빠르기 때문에 비가 그치면 금방 유량이 줄어 바닥이 드러나게 돼 “청계천과 판박이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청계천은 콘크리트 바닥에 전기펌프로 매일 12만 톤 이상의 한강물과 도심부 지하철역 인근 지하수를 끌어와서 인공적으로 물이 흐르도록 설계됐다.

이런 이유 때문에 환경단체들은 “생태하천 청계천은 거짓말이다”고 비판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청계천은 깨끗한 물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산책로를 따라 벽화나 조각 뒤에 감추어진 수문 뒤에는 오염된 생활하수가 흐르고 있다는 것.

아울러 환경단체의 모니터 활동 결과를 보면 성북천, 정릉천, 등 청계천으로 유입되는 지천의 오염이 심각해 우천시 청계천으로 생활하수가 유입되어 중하류 구간을 오염시키고 있다고 지적됐다.

한편 청계천 방문객은 2006년에 최고점을 지나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어 2008년에는 2006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고, 유지관리비는 ‘2006년 67억6900만원, 2007년 72억2900만원, 2008년 79억8000만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막대한 세금이 지출되고 있다.

이를 두고 마산 YMCA 이윤기 간사는 “청계천은 생태하천이 아닌 도심지의 인공호수 수준이다”며 “교방천도 유입되는 생활하수가 오염의 주범인데 생활하수를 시민들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감추고, 낙동강 물을 퍼다 부어 마산에 제2의 청계천을 만드는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피력했다.

이에 대해 마산시 재난관리과 정창호 계장은 “교방천 복개하천을 밖으로 드러내는 것에서 청계천과 같은 의미다”며 “청계천과 같은 방식으로 설계·유지하는 것이 아니므로 확대해석은 안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또 정 계장은 “지금은 용역 예산이 확정 되지 않았고, 세부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유지용수 공급에 관해서는 확답을 줄 수 없다”며 “다만 진북산단의 낙동강물 사용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