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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운대’놓고 구청, 지역주민갈등

daum an 2009. 5. 22. 23:52

영화 ‘해운대’놓고 구청, 지역주민갈등
시민... 재난 영화 때문에 부동산 하락 ‘우려’, 구청... 오히려 해운대 알리는 수단이다 ‘설득’

 

박인수 기자 /시사우리신문

 

해운대구는 오는 7월에 개봉 예정인 영화 ‘해운대’ 를 놓고 구청과 시민이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이 영화에 관련 하루에 수십 통의 전화를 건 시민들의 민원내용은 “해운대 지역전부가 물에 잠기는 끔찍한 내용을 담은 영화를 상영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 영화에 대한 시민들은 구청이 직접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든지 아니면 영화 제목을 변경해서 방영하든지 이 두 가지를 영화 제작사에게 요청 하고 있다.

2004년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한 쓰나미에서 모티브를 얻어 지구 온난화로 일본 대마도가 내려앉고 해운대에서 피서를 즐기는 인파 100만을 초대형 쓰나미가 덮친다는 내용이다.

이 영화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2007년부터 마린시티 일대 초고층 아파트 입주 예정자들은 이 영화로 인해 지역 이미지가 실추되고 부동산 가격에 나쁜 영향이 미치는 것 때문에 건설사 등에서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최모(45 부산 해운대구 좌동)씨는 “공상과학에 가까운 내용으로 인해 주민들이 불안 해 할 수 있고, 지역 주민들의 재산권을 보호 위해 구청이 영화 상영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한다” 고 주장했다.

반면 해운대구는 이 영화가 해운대를 알리는 홍보의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운대구는 주민들의 민원에 각 부서에서 영화를 홍보하고, 주민들을 설득하는 긴급 지시를 내렸다.

해운대구청 관계자는 “작품성 있는 영화 한 편의 홍보효과는 돈으로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영화는 어디까지나 허구일 뿐이기 때문에 주민들은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 ‘해운대’는 올해 국내 예정작 가운데 최고 기대작으로 뽑히고 칸 필름마켓에서 영국, 독일, 홍콩 등에 판매되고 대만, 중국, 프랑스와도 계약 완료 단계에 이르는 등 개봉을 앞두고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