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환자 90%이상, 생명연장치료 가족과 논의한 적 없어
사망환자의 93.7%가 심폐소생술에 대해서 가족과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로 사망한 환자의 89.5%가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은 결과는 국립암센터(원장 이진수, www.ncc.re.kr) 윤영호 박사팀이 전국의 17개 병원 연구팀과 함께 1592명의 사망환자의 가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조사에 따르면 92.7%가 중환자실 입원에 대해서 가족과 이야기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실제로 환자 35.7%는 사망한 달에 중환자실에 입원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자가 사망전 심폐소생술을 받지 않은 이유는 ‘의사가 하지 않기를 권하거나 심폐소생술이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의사가 판단했기 때문에(65.7%), 환자가 삶의 의미 없는 연장보다는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가족이 원해서(27.1%) 등이었으며, 심폐소생술을 받은 임종 환자 10.5%는 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기 때문에‘(41.2%), ‘의사가 권해서’(28.2%), 가족이 심폐소생술이 최선의 치료라 생각해서‘(10.0%) 등의 이유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가족들에 따르면, 중환자실에 입원하지 않았던 이유는 ‘의사가 입원하지 않도록 권해서’(77.3%), ‘의사가 중환자실 입원이 최선이 아니거나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9.9%), 환자가 삶의 의미 없는 연장보다는 품위 있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가족이 원해서(3.9%) 등이었으며,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이유는 ‘의사가 권해서’(65.9%), ‘중환자실 입원이 최선이었기 때문에’(14.4%), ‘가족이 생명 연장을 원해서’(10.9%) 등이었다.
또한, 같은 상황이 또 다시 일어난다면 가족의 43.3%가 중환자실에 환자를 입원시키겠다고 응답했으며, 가족의 12.8%가 환자로 하여금 심폐소생술을 받도록 하겠다고 응답했다.
이 연구결과에 따르면, 생명연장치료 이용에는 의료진의 설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며,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의 생명연장치료의 효과에 대한 가족의 잘못된 믿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국립암센터 윤영호 기획조정실장은 “삶의 마지막 순간에 삶의 가치와 선택을 존중하는 것은 臨終관리에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생명연장치료에 대해서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되지 않고 있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이다. 환자의 자율적 선택을 보장하고 불필요한 생명연장치료의 사용에 따른 고통을 줄이기 위해서는 연명치료에 대해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하지 않는 관행부터 바꾸면서 사전의사결정제도와 임종환자관리지침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 Supportive Care in Cancer 온라인상에 2009년 4월말에 게재되었다.
출처:나눔뉴스 최종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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