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

장애인 알몸으로 폭행·살해, `무서운 10대'

daum an 2009. 4. 15. 19:11

장애인 알몸으로 폭행·살해, `무서운 10대'
`어릴 적 비슷한 경험, 갚아주고 싶었다' 진술해
 
【서울=뉴스웨이 김가애 기자】전철에서 구걸하는 지체장애인의 옷을 벗기고 마구 때려 숨지게 한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15일 전철에서 구걸을 하는 지체장애인을 으슥한 곳으로 끌고 가 수차례 폭행해 숨지게 한 대학생 임모(18)군과 고교생 장모(17)군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임군 등은 지난 5일 서울 노원구 월계동 성북역 막차에서 내리는 문모(35·지체장애 2급)씨를 인근 야산 텃밭으로 끌고가 온몸을 발로 짓밟고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문씨에게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문씨를 알몸으로 벗긴 채 무차별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전철역 주변 폐쇄(CC-TV)회로 화면을 분석한 결과 임군이 문씨의 뒤를 쫒아가는 모습을 보고 임군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 탐문수사 끝에 이들을 붙잡았다.
 
임군은 경찰에서 "어릴적 구걸하는 사람에게 폭행을 당하고 돈을 빼앗긴 경험이 있어, 그대로 갚아주고 싶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뉴스웨이>와 전화통화에서 "문씨가 숨지기 전 13시간동안 구걸을 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시신발견 당시 돈은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며 "이들은 강도 혐의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으나 돈까지 빼앗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덧붙여 "정확한 범행 동기 등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인 뒤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