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

도둑질은 목사, 처벌은 신도···거짓자백 강요한 목사 구속

daum an 2009. 4. 23. 15:15

도둑질은 목사, 처벌은 신도···거짓자백 강요한 목사 구속
타이어 상습 절도행각 발각되자 `전과 없는 당신이라면 불구속' 거짓자백 강요해
 
김가애 기자
【충북=뉴스웨이 김가애 기자】도둑질을 한 뒤 평소 알고 지내던 신도에게 거짓자백을 부탁한 목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1일 심야시간대 승합차에 부착된 예비타이어를 상습적으로 훔친 모 교회 목사 김모(54)씨를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6일 새벽 4시경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길가에 주차된 무쏘 차량에서 30만원 상당의 예비타이어를 훔쳐 달아나는 등 최근까지 수차례 걸쳐 180여만원 상당의 예비타이어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평소 알고 지내던 신도(46)의 트럭을 빌려 절도행각을 하다 적발되자 트럭을 놔두고 도주한 뒤 신도에게 거짓자백을 강요한 혐의도 받고있다.
 
김씨는 "트럭에서 자는 사이 함께 있던 지인이 절도행각을 벌이다 들켜 도주는데 전과가 많아 징역을 살 것 같다"며 "전과가 없는 당신이 자백하면 금방 풀려날 것"이라고 신도에게 거짓 자백을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전과 17범으로 지난 2002년 출소한 뒤 대전에서 교회를 운영해 왔으며, 최근 생활고를 겪다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뉴스웨이>와 전화통화에서 "신도의 진술 과정에서 허술한 점이 너무 많아 추궁 끝에 전모를 밝혀냈다"며 "신도를 범인은닉 혐의로 불구속하는 한편 김씨를 상대로 여죄를 추궁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