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

`지독한 나무연기'항의하는 이웃주민 `도끼살인'

daum an 2009. 4. 5. 17:06

`지독한 나무연기'항의하는 이웃주민 `도끼살인'
8년간 난방용으로 나무 때···도주 1시간만에 자수
 
김가애 기자
【부산=뉴스웨이 김가애 기자】8년간 난방용으로 나무를 때던 50대 남성이 "연기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항의하는 이웃주민을 도끼로 내리쳐 살해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했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3일 이웃주민에게 둔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정모(58·남)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이날 오후 12시경 부산 사하구 감천동 자신의 집 마당에서 장작을 때다 "자꾸 나무를 가지고 와 불을 지펴 이웃에게 피해를 입히지 말라"고 항의하는 이웃주민 최모(50·여)씨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 조사결과 택시기사인 정씨는 평소에도 택시운전을 하면서 버려진 가구 등 나무 땔감을 주워와 난방용으로 사용해왔으며, 이로 인한 지독한 연기 때문에 이웃들과 다툼이 잦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에도 택시에 나무를 실어와 집으로 가져가던 자신을 보고 최씨가 쫒아와 항의하자 홧김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르고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웨이>와 전화통화에서 "범행 후 도주했던 정씨가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약 1시간 후 스스로 경찰서를 찾아와 자수했다"며 "홧김에 저지른 자신의 범행에 대해 후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