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이 화장실서 아이 출산 후 `버려'

여고생이 화장실서 아이 출산 후 `버려'

제주로 수학여행 와 범행, 경찰에 `진통 없었다' 진술해

김가애 기자

【제주=뉴스웨이 김가애 기자】제주도 한 병원 화장실서 발견된 영아의 엄마는 다름아닌 서울에서 수학여행 온 여고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제주 서부경찰서는 3일 서울시 모 고등학교 1학년생 이모(16)양을 영아유기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양은 지난달 31일 오후 12시40분경 제주시 모 병원 화장실에서 남자아이를 낳은 뒤 그대로 버리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있다. 현재 아이는 응급치료를 받고 건강한 상태 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결과 원치않던 임신에 부담을 느꼈던 이양은 수학여행차 방문한 제주도에서 아기를 낳아 버리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병원 CC(폐쇄-회로)TV에 유력한 용의자로 보이는 여고생 화면을 확보, 제주도내 모든 중·고등학교와 수학여행 온 여고생들을 상대로 탐문수사를 벌여, 2일 제주공항에서 서울로 떠나려던 이양을 붙잡아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관계자는 "여고생이 진통을 어떻게 참아냈느냐"는 본지 <뉴스웨이> 기자의 질문에 "이양이 경찰에서 '진통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또한 "체격이 있었던 이양의 임신사실을 주변에서는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