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사죄의 장학금 ‘화제’

얼굴 없는 사죄의 장학금 ‘화제’

최성룡기자

과거 잘못 반성・한일관계 개선 기대日 독지가 한국국제대 발전기금 쾌척 내년부터 3년간 장학금 3000만원 약정.......  “일본이 한국에 저질러온 잘못을, 적은 돈으로 씻어버릴 수는 없겠지만, 미래의 밝은 한일관계를 창출해 갈 젊은이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서…”    일본의 한 독지가가 한국국제대에 보내온 우편물 내용.... 일본의 한 독지가가 과거의 역사적 잘못을 반성하고 앞으로 한일관계 개선을 바라는 마음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대학생에게 장학금 지급을 목적으로 한 대학발전기금을 약정해 화제가 되고 있다. 9일 한국국제대학교(총장 고영진)에 따르면 최근 일본에서 한 통의 우편물이 도착했는데, 익명의 일본 독지가가 재일교포를 통해 3000만원의 한국국제대 발전기금 약정서와 함께 장문의 편지를 동봉해 보내왔다. 일본에서 11월 29일 소인이 찍힌 이 우편물에는 2009년부터 3년 동안 매학기 500만원씩, 6차례에 걸쳐 30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한다는 발전기금 약정서와 함께 재일교포 대리인의 편지가 들어 있은 것. 편지에는 재일교포 대리인이 다른 지인을 통해 들어서 알고 있는 한국국제대 교수에게 적은 것으로, 익명의 일본 독지가가 일본의 과거 역사를 반성하고, 앞으로 한일관계가 우호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에서 한국의 젊은이를 위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하는 소망을 담고 있다.특히 편지내용을 보면, 이 일본 독지가는 10여 년 전부터 한국의 대학에 장학금을 보내고 있으며, ‘국화 할머니’, ‘얼굴 없는 사죄의 장학금’의 주인공으로 알려져 있어 금액을 떠나 아주 소중한 장학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국제대는 일본 독지가의 숭고한 뜻을 기려, 대리인인 재일교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장학금 확대 등 대학발전의 계기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개교 30주년을 맞아 제2창학을 선포한 한국국제대는 10개월 만에 약 200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경남지역 취업률・장학금 지급률 1위 등 지역명문사학으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워나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국제대 고영진 총장은 “그동안 한국국제대의 발전과 우수한 인재양성을 위해 수많은 발전기금이 조성됐지만, 이번처럼 뜻깊은 사례도 드물 것이다”면서 “얼굴 없는 독지가의 높은 뜻을 기려 훌륭한 인재양성은 물론 자랑스런 대학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