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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VTS의 사라진 교신녹취록에 의구심 증폭

daum an 2014. 7. 2. 17:17

새정치민주연합 국회 세월호 침몰사고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김현 의원은 “4월 16일 세월호 사고직후 실시된 제주VTS와 세월호간 녹음되지 않은 교신내역과 관련, 이에 대한 조작의혹에 대해 철저한 검찰수사와 진상규명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현 의원에 따르면 세월호 참사와 관련하여 세월호와 최초로 교신한 VTS는 해양수산부가 관장하는 제주VTS로, 사고 당일인 4월 16일 오전 8시 55분 최초로 세월호와 교신을 실시하여, 9시 5분까지 총 10분간 교신을 실시하였으며, 이후에는 세월호는 진도VTS와 교신을 실시했다.
 
세월호와의 최초 교신인 만큼 당시 어떤 내용을 교신했는지, 배가 침몰하고 있는 와중에 어떤 지시사항을 하달했는지는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으로서, 제주VTS와 세월호와의 교신내역은 무엇보다도 중요하지만 이에 대한 조작의혹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초 해양수산부가 의원실에 제출한 세월호와 제주VTS와의 사고당신 통신내역에 따르면 8시 55분부터 9시 5분까지의 교신내역이 적시되어 있으며, 해당 교신록에서 당시 세월호는 ‘본선 위험하다, 배가 넘어가고 있다’며 당시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제주VTS는 돌연 8시 59분 교신채널을 21번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했다.
그 후 9시부터 9시 5분까지 선내 상황 등을 확인한 제주VTS는 09시 5분 다시 교신채널을 12번으로 변경하여 세월호와 교신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제주VTS가 공개한 교신녹취록이 사실에 기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13일 유가족대책위가 실시한 제주VTS에 대한 증거보전신청 과정에서 제주VTS가 공개한 녹취록 중 9시부터 9시 5분간의 교신내역이 녹음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부는 오전 8시 55분 제주VTS는 세월호와 교신을 하다 감도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21번 채널로 교신채널을 바꿨으며, 21번 채널은 녹음되지 않은 교신채널로서, 그동안 이런 사실을 제주VTS는 단 한 번도 밝힌 바 없었다.
 
더욱 큰 문제는 해당 교신녹취록 작성에 바탕이 된 제주VTS가 작성한 무선통신일지가 조작된 정황이 발견된다는 것이다.
 
<4월 16일 무선통신일지 중 세월호 관련 내용>


상대국

교신시간

항만정보

통화내용

항행정보

송신

수신

세월호

0855

1

1

본선, 선체 기울어저 조난요청.
ch12, 해경통보 부탁

 

세월호

0859

1

1

안전상황문의 0900 ch21 변경
ch21 좌현쪽으로 기울어짐. 컨테이너 추락 인명피해 확인불가. 사람들 이동불가

인명들 구명조끼 착용 퇴선할 것에 대비할 것

본부
상황실

0905

1

1

본부 상황실 연락 → 박상용

 

세월호

0905

1

1

ch12. 조치여부 재확인. 해경과 완도VTS 연락취했으니 대기

 

완도VTS

0906

1

1

완도VTS 연락 → 최순완

 

000

0914

1

1

순찰차 출항

 

CQ

0916

1

 

조난선 세월호 방송

 

CQ

0921

1

 

조난선 세월호 방송

 

윤용수

0922

 

 

상황전파

 

D.D

0924

1

1

ETA 0930

 

좌-3

0925

1

1

현시각 출발예정

 

해수부는 녹음이 되지 않는다는 21번 채널로 녹음할 당시 인명들에게 구명조기착용을 지시했으며, 퇴선할 것에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작성했지만, 무선통신일지 원본을 살펴보면 이 내용은 일지 최우측 항행정보란에 마치 끼워 맞추듯이 써져있는 걸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유족대책위 측은 제주VTS가 당시 하지도 않은 구조활동에 대해 사고 후 추가로 작성한 것이며, 이를 토대로 작성된 녹취록을 배포한 것이라며 자료의 신빙성에 대해 깊은 의심을 표하고 있으며,
 
해수부 측은 세월호와 해경 등과 교신한 내용은 곧바로 일지에 썼다며 바뀐 내용은 결코 없다고 맞서고 있는 상황이지만, 해수부의 주장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첫째로 세월호와의 무선통신내역 중 일부는 녹음이 되지 않아 짧은 수기에 불과하지만, 제주VTS의 무선녹취록에서는 완벽한 대화문을 만들어 공개했으며, 이에 대해서 공개당시 녹음된 내용이 아니라고 밝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08시 59분 무선통신일지 작성내역이 이전에 써놓은 내역의 위와 옆에 비어있는 공간에 추후에 추가로 필기한 것과 같이 뒤죽박죽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09시 05분 무선통신일지에는 ‘해경과 완도VTS 연락취했으니 대기’라고 적시되어 있는데 교신녹취록에는 무선통신일지에는 없는 진도VTS가 적시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VTS가 공개한 교신녹취록(2014.4.16 09:05)>

제주 VTS
→ 세월호

네. 지금 해경한테 통보했구요. 저희가 진도VTS랑 완도VTS에 통화중에 있으니깐요. 잠시만 대기하시기 바랍니다.

 
실제 제주VTS 측이 진도VTS에 상황을 전파한 시각은 오전 09시 47분과 49분으로 사고발생 52분만에 2차례에 걸쳐 유선통화만 한 것으로 나타나 이런 의심이 더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현 의원은 “사고당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던 제주VTS와 진도VTS의 각종 조작 및 은폐의혹 논란에 대해 정부는 책임있는 자세로 진상규명에 힘써야 할 것이며, 이런 의혹에 대해 검찰은 한 점 의혹없이 철저히 수사하여 관련자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