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해역,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 나면 어떻게 하나

미더덕, 홍합 등 500여개의 양식장과 87개의 섬, 복잡한 리아스식 해안을 형성하고 있는 창원해역에서 지난 2006년 태안 기름유출과 같은 대형 해양오염 사고가 나면 어떻게 방제할까? 

창원해양경찰서(서장 박세영)는 실제 오염사고 발생 시 실전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대형 해양오염 사고에 대비해 9개 유관기관과 함께 지난 12일 경찰서 강당에서 방제대책본부 운영 훈련을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12일 오전 진해만 흑암등대 동쪽 약 2km 해상에서 거제 삼성중국업으로 운항 중이던 태창펄호(유조선, 749t)와 마산항으로 운항 중이던 광진호(예인선, 298t)가 충돌해 유조선 태창펄호의 좌현 화물탱크가 파공되면서 벙커-C유 약 10만 리터가 해상으로 유출되는 가상 상황이 발생했다. 

 

해양오염 신고를 접수 받은 창원해경은 우선 경비함정과 방제정을 긴급 출동시켜 오염사고 초기 방제와 사고 해역을 통제해 오염군 확산을 방지한다. 또, 관계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오염군에 대한 항공감시를 위해 남해지방해양경찰청 항공단 지원을 요청한다.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에 따른 방제대책본부를 즉시 설치해 해양오염 방제를 명령하고, 유관기관에 즉각적인 인력 파견을 요청한다. 해양경찰청의 방제지원시스템을 이용해 유출유의 이동경로를 파악하고,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해상 방제세력에게 긴급 출동을 요청해 해경과 함께 오염군 방제에 총력 대응한다.  

전국 해양경찰서 방제정과 기동방제지원팀을 소집해 대규모 대응하고, 방제비축기지의 방제기자제 지원을 위해 현장에 임시보급소를 설치해 방제 인력을 지원한다. 

사고 지점과 해역에 유출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오일펜스가 겹겹이 설치되고, 유회수기와 유흡착제 등을 이용해 유출유를 회수한다. 주변의 양식장과 어장을 보호하기 위해 오일펜스가 추가로 설치되고, 양식장 주변 등에는 유처리제 살포 금지해역이 지정된다. 지자체 등 인력을 동원해 해안가에 부착된 기름을 제거하고, 해상과 항공 순찰로 오염군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끝까지 방제한다. 

창원해경의 이날 해양오염방제대책 본부 운영 훈련에는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청, 마산회원구청, 진해구청, 부산강서구청, 마산지방해양항만청, 해양환경관리공단 등 9개 기관 40여명이 참여했다.  

방제대책본부 운영 훈련은 방제대책본부를 실제와 같이 설치 운영해 방제대책본부 요원들의 실무 능력 배양하고, 사고 현장에서 실제 사용 가능한 방제전략을 수립하는 등 팀워크 향상을 통해 방제대응 역량을 강화하고자 실시됐다.  

창원해경 표광모 해양오염방제과장은 “방제대책본부 운영 훈련을 통해 각 기능별, 유관기관별 임무와 역할 수행을 중점적으로 점검했다”며 “훈련 중 도출된 문제점을 개선해 창원해역에서의 방제 실행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