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세상

황금 개구리, 국내 습지서 발견

daum an 2013. 11. 7. 13:13

흔히 ‘알비노’라고 불리는 백색증으로 인해 황금색을 띄는 매우 희귀한 참개구리 두 마리가 국내 습지에서 발견됐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김삼권)은 2013년에 실시하고 있는 ‘전국내륙습지 모니터링 조사’ 중 지난 6월 초 충남 아산시 일대 습지에서 백색증(albinism) 참개구리(Rana nigromaculata) 올챙이 두 마리를 발견했다고 7일 밝혔다.현재 국립습지센터에서 이들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

 

▲ 백색증 참개구리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백색증은 모든 척추동물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이로 인해 나타나는 백화현상은 그 원인과 증상에 따라 백색증(albinism)과 루시즘(leucism)으로 구분된다.

백색증 개체는 눈이 붉은 데 반해 루시즘은 정상적으로 검은 눈을 갖는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다.

이번에 발견된 참개구리는 몸 전체가 노란색이고, 눈은 붉은색을 띄는 전형적인 백색증의 특징을 보였다.

이들은 보호색이 없어 포식자에 쉽게 노출되고, 먹이를 잡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자외선에도 매우 약하기 때문에 야외에서 백색증 개구리가 발견될 확률은 약 3만분의 1에 그칠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

 

▲ 루시즘 청개구리     © 시사우리신문편집국
국립습지센터는 백색증을 나타내는 양서류에 관한 국내외 사례와 문헌자료를 수집하고, 백색증 참개구리의 형태와 성장 과정을 분석해 그 연구결과를 오는 12월 한국양서·파충류학회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 관계자는 “백색증의 희귀형질을 가진 참개구리의 발견은 습지가 가진 다양한 생물 서식처로서의 기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라고 밝혔다.

국립습지센터는 앞으로 관련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이들의 혈액을 소량 채취해 염색체와 유전자 분석을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전국내륙습지 모니터링 조사’는 현재까지 발굴된 습지의 생태계 변화상을 지속적으로 관찰해 국가 습지정책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2013년에는 전국 총 19개 권역 가운데 6개 권역을 대상으로 습지유형, 물리적 현황 등의 무생물과 식생, 생물 등 3개 분야에 걸쳐 진행하고 있다.

이중 이번에 백색증 개구리를 발견한 생물분야는 습지가 가진 생물다양성과 생물 서식처로서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멸종위기야생생물을 포함해 습지에 서식하고 있는 주요 생물종의 분포와 서식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멜라닌색소(malanin)

- 검은색 또는 밤색의 알갱이 색소로 피부, 깃털, 눈 등에 존재한다. 주로 체내로 일정량 이상의 자외선이 침입하는 것을 차단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기능을 한다. 또한 양서류에서는 피부색의 밝기조절과 보호색을 만들고 변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백색증(albinism, albino)

- 흔히 ‘알비노’로 알려진 백색증은 모든 척추동물에서 발생하는 선천성 유전질환으로 주로 피부, 깃털, 모발, 눈 등에서 백화현상이 나타난다. 백색증은 멜라닌색소를 합성하는 멜라닌소포(malanophore)는 정상이나 합성과정에 필수적인 티로신(tyrosinase)효소가 유전적으로 결여되어 멜라닌색소를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 백색증은 종종 조류, 양서류, 파충류에서 깃털이나 피부가 흰색이 아닌 붉은색 또는 노란색으로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는 백색증을 가진 동물은 멜라닌색소의 합성만 불가능하고 붉은색 또는 노란색 계열의 색소를 만드는 황색소포(xanthophore), 적색소포(erythrophore), 홍색소포(iridophore) 등의 다른 색소포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루시즘(leucism)

- leucism은 발생과정 중, 색소포로 분화가 예정된 모세포 전체 또는 일부가 유전적 이유로 분화하지 않거나 그 수가 현저하게 감소하여 발생한다. 만약, 색소포 전체가 분화하지 않은 경우라면 몸 전체에 백화현상이 나타나며, 일부만 분화하지 않은 경우에는 피부, 털, 깃털과 같은 특정 부위에 원형 또는 여러 개의 작은 원형으로 백화현상이 나타난다. 붉은색 눈을 가진 백화증과 달리 leucism을 가진 동물은 검은색 눈을 정상적으로 갖는데 이는 발생과정 중, 색소포와 눈(망막)의 분화, 발달하는 위치가 서로 달라 망막의 멜라닌 색소 침전은 정상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