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세상

노풍보다 북풍이 더 거세다(?)

daum an 2010. 5. 25. 23:53

국가 안보와 집결...경남지사 친박 변수

 

6.2전국공동지방선거에서 노풍(盧風)이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가운데 당장 우리나라 안보 문제와 집결된 부분과 관련, 북풍(北風)이 보수결집을 일으키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도권에서의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년’을 맞아 MB정권심판을 내세워 내심 우려했던 여당은 이명박 대통령이 다음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대북강경 대응을 발표하자, 여당은 연일 ‘여야 초당적인 대응론’을 펼치며 ‘노풍’을 견제해 나가고 있다.

 
노풍은 지나갔지만 북풍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수도권 여론조사에서 야당이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오히려 더욱 벌어지는 등 역풍을 맞고 있다.
 
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미국이 북한을 비난하고, 나서면서 국제적인 이슈로 국가 안보 문제가 보수층과 중도층의 위기감을 모으는데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여당은 이번 북풍을 선거 마지막까지 이어갈 태세다. 원론적으론 여야의 당을 초월한 공동 대응으로 국가 안보를 한 목소리로 높이자는 것이다.
 
경남도지사 선거가 어느 지역보다 박빙을 달리는 가운데 단체들의 잇단 지지선언이 이어져 변수의 또다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선거 만판의 부동층 잡기가 관건인 것으로 분석됐다.
 
각 당은 텃밭에서 앞서고 있지만 경남지역은 개표결과가 나와야 알 수 있을 정도의 박빙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친박효과 VS 김, 친박차단>
범야권 첫 단일화를 이룬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24일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내는데 성공했지만 보수결집이 갈수록 뚜렷해지는 조짐에 따라 25일도 이달곤 후보에 대한 공세를 높였다.
 
이달곤 후보가 박정희 동상을 세우겠다는 것과 관련 “친박성향의 표를 결집하려는 의도”라며 “사실 이번 선거 후보들 중 친박인사 중에서 공천을 받은 사람은 한명도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선거 영향력 때문인지 박정희 동상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친이계 인사가 다시 한번 친박세력 공천학살을 할 의도라며 “시중에는 이달곤이 되면 박근혜 대통령 안된다는 얘기가 많다”면서 친박세력과의 결집을 경계했다.
 
이에 대해 이달곤 후보측은 반박을 자제하고, 25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한 때 경남도지사 미래연합 예비후보였던 이갑영 전 군수를 임명하며 사실상 친박과의 합의를 도출했다는 분석이다.
 
25일 김두관 후보측은 이례적으로 자신의 분야별 정책자문위원 60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사실상 세 과시로 보이지만, 김 후보측은 경남발전을 위한 자문요청에 정책대안을 제시할 인사라고 밝혔다.
 
이 모든 것이 친박세력의 표심을 이달곤 후보에게서 차단하려는 것이란 정가의 분석이다.

<잇단 지지선언 누가 유리하나?>
한국노총이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도청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이달곤 경남도지사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한국노총 경남본부는 "이 후보가 학계와 국회의원, 장관 재직시 충분히 검증된 후보"라며 "이 후보가 당선돼 경남의 노동복지를 이룩하고,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경남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줄 것을 믿는다"고 지지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또 이갑영 후보가 한나라당 입당과 동시에 "이달곤 후보가 선거에 승리해 국가안보를 확고히 하고, 경남을 경쟁력 있는 지역으로 발전시킬 것을 확신한다"고 지지하면서 이달곤 후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맞았다.
 
김두관 후보측도의 지지 선언도 이어졌다. 정용건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 등 20여명의 노조 대표자는 25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무소속 김두관 경남지사 후보, 박종훈 경남교육감 후보, 민주노동당 문성현 통합 창원시장 후보의 지지를 선언했다.
 
이들은 "국민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4대강 사업을 강행하며 노동조합을 말살시키려는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에 맞서 좋은 일자리가 넘쳐나는 지역, 차별과 부패가 없는 경남, 복지와 생태가 어우러지는 지역건설을 위해서 이들 후보의 당선이 필요하다"고 지지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지난 23일 "무상 급식과 4대강 반대 등이 민주노총의 정책과도 일치한다"며 김 후보를 지지 했었다.
 
이날 기자들은 "지지선언은 언제나 있어 왔다"며 제각각의 의견을 내 놓았다.
모 중앙지 도청 출입기자는 "민주노총의 견해는 여론조사에도 반영된 것"이라며 "정서상의 한나라당 지지기반이 강한 만큼, 지방선거에서 한노총 지지는 이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하게 할 것"이란 견해를 보였다.
 
지역일간지 모 기자는 "지지선언과는 상관없이 여론조사에서 박빙을 보였고 '친박'의 역풍이 몰아칠 수도 있다"며 근소한 김 후보의 우세를 점쳤다. 
 
26일부터 이 캠프를 지원하는 이갑영 효과가 8일 앞으로 다가온 경남지사 선거의 변수로 떠올라 두 후보의 남은 일주인간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시사우리신문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