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상

'하수구', 전주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 2관왕

daum an 2009. 5. 9. 23:43

'하수구', 전주국제영화제 최우수작품상 등 2관왕
'반두비'도 관객평론가상 등 2관왕..JIFF관객상엔 '돼지가 있는 교실'
 

 

 

필리핀 출신의 쉐라드 안토니 산체스 감독의 영화 <하수구>가 '제 10회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부문의 1만 달러의 상금과 함께 최우수작품상(우석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화 <하수구>는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NETPAC상)도 함께 수상해 2관왕에 오르며 '올해 JIFF 최고의 작품'으로 떠올랐다.

'자유.독립.소통'이라는 슬로건 아래 9일간 열린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JIFF2009)가 지난 8일 오후 7시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배우 오만석과 서영희의 사회로 진행된 폐막식에서 심사위원단은 최우수작품상인 '우석상'과 관객상인 'JIFF 최고인기상' 등 영화제 주요 부문 수상작을 발표했다. 
 
                      


▲ 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2관왕을 수상한 필리핀 영화 '하수구'  © JIFF2009


수상작 발표에 이어 시상이 이어졌고 송하진 전주시장의 폐막선언, 폐막작 <마찬>(감독 우베르토 파솔리니) 상영하는 것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은 영화 <하수구>에 대해 "혁신적이고 실험적인 작품으로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혼합해 전주국제영화제의 실험 정신을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영화는 '영화란 무엇인가'라는 과거와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갖게 했다.

영화 <하수구>는 올해 아카데미영화제 시상식에서 8개 부문을 석권한 인도 빈민가 소년의 산전수전 퀴즈쇼를 소재로 한 휴먼드라마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이어 관객들에게 다시 한번 남루한 빈민굴의 두 사춘기 소년이 탈출한 하수구를 그토록 그들이 되고픈 성인들의 타락과 부패의 온상에서 궁핍하고 공허한 청춘 시절을 형상화하면서 깊은 충격을 전한다. 


국제경쟁 부문 우수작(Daum 심사위원 특별상)은 알제리 출신의 타리크 테기아 감독이 프랑스, 알제리 공동 제작한 영화 <인랜드>가 차지했다.

이 영화는 오랜 전쟁과 테러로 황폐해진 알제리의 비극적인 상황을 감독 자신이 프랑스와 알제리 사이에서 길을 헤매는듯 이국적인 배경음악과 사하라 사막이 인상적이며 올해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국제비평가상을 거머쥔 수작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영화에 대해 "엄격한 형식의 영화로 정치적인 대담함을 선보이면서도 교훈으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평했다.

 

 

 

▲ 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평론가상 등 2관왕을 차지한 신동일 감독의 영화 '반두비'(방글라데시어로 '친구'를 의미)     © JIFF2009

올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신동일 감독의 영화 <반두비>는 '관객평론가상'과 'CGV 한국장편영화 개봉 지원상'을 받아 <하수구>와 함께 2관왕에 올랐다. 방글라데시어로 '친구'란 뜻의 제목을 채택한 이 영화는 방글라데시 청년과 한국 여고생이 외로운 처지에서 소통하면서 쌓는 우정과 로맨스를 유쾌, 상쾌, 통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이 영화는 다문화 가족 시대로 접어든 오늘의 한국사회에서 소외계층인 이주 노동자 문제를 밀도있게 다루고 있다.
관객평론가들은 "인물과 상황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기반으로 또 하나 새로운 대중영화의 지표를 제시했다"며 "저예산 영화라는 범주 안에서 일반 기획 상업영화에서 볼 수 없는 신선한 에너지를 진실하게 창출해냈다"면서 심사평을 전했다.  
 
한국 장편경쟁 부문 최우수작인 'JJ-St★r상'은 이서 감독의 <사람을 찾습니다>가 거머쥐었고 심상국 감독의 <로니를 찾아서>와 민환기 감독의 <소규모아카시아밴드 이야기>가 특별 언급됐다.
 
한국단편경쟁부문에서 최우수작품상(이스타항공상)은 조성희 감독의 <남매의 집>이 차지했고 KT&G 상상마당상 감독상은 김은경 감독의 <뉴스페이퍼맨-어느 신문지국장의 죽음>, 심사위원특별상은 김보라 감독의 <유랑시대>이 각각 영예를 안았다.
 
시네마 스케이프와 영화궁전 섹션에 초청된 상영작 가운데 관객들의 별점 투표로 선정하는 'JIFF 최고인기상'은 마에다 테츠 감독의 영화 <돼지가 있는 교실>이 수상했다.
 
지난 8일 폐막한 10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전 세계 42개국 200여 편의 영화를 상영했고 지난해보다 5천여 명이 늘어난 7만여 명의 유료 관람객이 찾아 80%에 육박한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