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상

'박쥐' 등 한국영화 트로이카, 황금연휴 관객몰이 압승

daum an 2009. 5. 9. 23:35

'박쥐' 등 한국영화 트로이카, 황금연휴 관객몰이 압승
4월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 47.4%...차기 개봉작 흥행에도 '청신호'
 

 

지난 5일(어린이날)까지 황금연휴 기간 동안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대결을 펼친 '박쥐', '7급공무원', '인사동스캔들' 등 국내 영화들이 당초 우려와 달리 압승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지난 5일까지 집계 결과,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박찬욱 감독의 영화 <박쥐>는 황금연휴 기간 동안 전국에서 116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면서 누적 관객수는 135만여 명으로 개봉 첫 주에 백만명을 돌파하는 '칸' 후광 효과를 톡톡이 누리고 있다.
 


 
영화 <박쥐>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는 신도들로부터 존경받아 온 신부 상현(송강호 분)이 우연한 사고로 인해 뱀파이어가 된 후, 친구의 아내 태주(김옥빈 분)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치명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로 신하균, 김해숙, 오달수 등이 열연을 펼치면서 일부 관객들로부터 작품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박찬욱'표 영화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김하늘, 강지환이 콤비를 이룬 영화 <7급 공무원>(감독 신태라, 제작 하리마오 픽쳐스)은 지난 4월 23일 개봉해 황금연휴 기간 동안 87만 여 명을 불러들여 연휴기간 강세를 보이는 '코미디' 장르의 저력을 과시했다.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에 따르면, "영화 <7급 공무원>이 개봉 14일 만에 전국 관객 200만여 명을 돌파했다"고 6일, 전했다.
 
6년차 베테랑 첩보원 수지(김하늘 분)와 신참 요원 재준(강지환 분)이 드라마 <90일, 사랑할 시간>에 이어 두번째로 호흡을 맞춰 화학무기를 차지하려는 해외 범죄집단에 맞서 서로의 신분을 숨겨야만 하는 위트넘친 첩보원의 이중생활을 소재로 한 코미디액션물로 특히,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 <그녀를 믿지 마세요> 등에서 코믹 연기를 선보였던 그녀의 능청스러운 모습을 재확인할 수 있다.
 
지상 최대의 고미술품 복제 사기극을 소재로 한 영화 <인사동 스캔들>은 지난 달 29일 개봉해 황금연휴 기간 동안 전국에서 55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흥행 '트로이카'에 합류했다. 김래원-엄정화가 콤비를 이룬 이 영화는 누적 관객수는 63만여 명을 넘어섰다.
 
또한, 지난 달 2일 개봉해 4월 한달 동안 전국 관객 183만여 명을 동원한 영화 <그림자 살인>도 드라마 <그 바보>로 안방에 컴백한 '황정민 효과'를 등에 업으면서 황금연휴 기간 동안 6만여 명을 추가하며 박스오피스 TOP10에 오르며 누적 관객수가 190만여 명에 이르렀다.
 
이에 반해 화제의 해외 블록버스터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 연휴 기간 80만여 명 관객을 동원했고 <몬스터 VS 에어리언>이 32만여 명을 동원하면서 선전하며 각각 누적 관객수 91만여 명과 58만여 명을 기록했다.
 
CJ CJV가 8일 발표한 '4월 영화산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기준 총 영화 관람객수는 785만여 명 가운데 한국 영화 관람객은 47.4%를 차지해 지난해 동기(23.1%) 대비 24.3% 포인트가 증가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활기를 잃었던 국내 극장가에 이번 황금연휴 기간 한국영화의 압승은 올해 연초 <과속스캔들>, <쌍화점>의 쌍끌이로 르네상스를 맞이한 충무로에서 차기 개봉작들에게 희망이 될 전망이다. 
 
오는 14일 정재영-정려원 콤비의 코미디 영화 <김씨 표류기>와 칸 영화제에 동반 진출한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와 봉준호 감독의 <마더> 등도 '칸영화제' 후광 효과를 기대하며 이달 중에 개봉해 앞선 한국영화 '트로이카'의 흥행세를 이어받게 될 지 주목된다.

다만, 이
들 영화는 <터미네이터4><스타트렉 더 비기닝> 등 헐리우드 영화와 대결에서 힘겨운 관객유치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 5월 1일부터 5일까지 황금연휴 기간 국내 박스오피스 10 캡쳐화면  © 영화진흥위원회
시네마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