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정동영 공천갈등은 본질적은 당권갈등

daum an 2009. 3. 21. 13:10

정동영 공천갈등은 본질적은 당권갈등
386 중심의 신주류 체제와 민주연대를 비롯한 비주류 진영의 당권 갈등
 
최종옥 대표기자


P&C정책개발원 주간정세 리포트는 정동영 전 대표 공천 갈등에 대해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즉 정동영 전 대표의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지도부와의 갈등은 표면적으로는 공천 갈등이나 본질적으로는 당권을 둘러싼 갈등이라는 분석이다.

정동영 전 대표의 국내정치 복귀는 전주 덕진 출마/불출마 여부를 떠나 그 자체가 정세균 대표체제의 균열을 촉진시킬 것으로 분석되어 왔다. 현 정세균 대표 체제는 386 중심의 신주류 체제로서 당내외적으로 불완전한 상황이며, 민주연대를 비롯한 비주류 진영의 발언권은 여전히 막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동영 전 대표의 국내정치 복귀는 곧 ‘비주류’ 진영의 위상 강화로 이어지면서 결과적으로 정세균 대표체제의 균열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었다. 결국 ‘치킨 게임’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공천갈등은 당권싸움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볼 때 정확한 이해가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정동영 전 대표는 전주덕진 출마를 매개로 국내정치 복귀를 의도했으며, 정세균 대표를 위시한 현 지도부는 지도체제 균열을 가져올 수 있는 정동영 전 대표의 정치복귀를 차단하기 위해 전주 덕진 공천을 허용치 않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말하는 인천 부평(을) 공천은 당선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정동영 전 대표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카드인데, 만약 인천 부평(을)에서도 낙선할 경우 정동영 전 대표의 정치적 생명은 회생불가능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정동영 전 대표는 무소속 출마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전주 덕진 선거구의 전략공천 지역 확정은 정동영 전 대표의 국내정치 복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현 민주당 지도부의 의도로 읽혀지는데, 양측 간 갈등이 조기에 분출되면서 민주당은 급속도로 내홍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권을 장악하고 있는 386 그룹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정동영 전 대표가 전주 덕진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경우 양측 간 감정적 골은 매우 깊어지는 것은 물론 재.보선 이후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의 새판 짜기 논의가 급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만약 불출마시 재.보궐선거 패배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정동영 전 대표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정세균 대표 체제에 균열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동영 전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간 최종 타협 여지는 남아 있으나 지금 상황에서는 정동영 전 대표의 전주 덕진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다.

전주 덕진 출마를 매개로 국내정치 복귀를 의도한 정동영 전 대표 입장에서 민주당 지도부의 공공연한 전주 덕진 공천불가는 단순한 ‘재선거 출마, 불출마’ 차원이 아닌 ‘정치복귀, 퇴출’로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서 이에 정치복귀 차원에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 가능성이 높고, 이러한 상황이 연출될 경우 정세균 대표 체제는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오는 22일 정동영 전 대표가 귀국함에 따라 다음 주는 정동영 전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주 중에는 공천갈등의 당사자격인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대표 간 만남이 예상되는데 이 자리에서 어떠한 결론이 나느냐에 정치권은 물론 모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특히, 양측 간 갈등이 봉합되지 못할 경우 정동영 전 대표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할지 여부가 최고의 관심사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정동영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는 민주당의 4.29 재.보궐 선거 전략인 ‘이명박 정부 1년 심판’을 무력화시키고 언론의 초점은 민주당내 세력대결에 집중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도 언론의 초점은 온통 정세균 대표와 정동영 전 대표 간 갈등에 맞춰질 뿐 ‘이명박 정부 1년 심판’은 찾아보기 어려운데, 무소속 출마 강행은 이러한 양상을 지속시킬 것이다.

이렇듯 ‘정동영 전 대표의 무소속 출마 강행’ 은 정세균 대표는 물론 민주당 전체에게 최악의 상황인 바, 민주당 지도부가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막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있다.

그러나 현 상황을 초래한 당사자인 당 지도부나 정동영 전 대표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이 됐다는 점에서 지도부 외 다른 세력이 양자 간 의견조율에 나설 때만이 최악의 상황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