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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브랜드택시 출범, 영세 콜택시 업계 ‘죽이기’

daum an 2009. 2. 4. 00:19

                     
창원 브랜드택시 출범, 영세 콜택시 업계 ‘죽이기’
시민편의 제공? 특정업체 밀어주기?

 

 

 

창원시가 2월 말 출범할 브랜드택시의 콜센터 운영업체 선정을 놓고 물의를 빚고 있다.

창원시가 경남도내 처음으로 2월 말부터 신용카드 및 교통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할 수 있는 ‘영 콜(young call) 브랜드 택시사업’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창원시는 브랜드택시사업을 위해 4억5000만원(시비 3억원 지원 포함)을 들여 운행 중인 1035대의 개인택시 중 300대를 선정해 택시 안에 신용·교통카드 결제시스템과 GPS 위성 콜 기능을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창원시개인택시지부 사무실에 콜센터를 구축하고 차량 외부에 표시해 현금만 받는 일반 택시와 구분하기로 한 것.
 
창원에서 콜택시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들은 “4년 전 창원시장과의 면담에서 ‘브랜드 택시를 출범할 때 운영권은 반드시 공개입찰로 선정할 것이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그러나 시가 일방적으로 ‘창원시개인택시지부’에 콜센터 운영권을 주고, 택시에 장착될 결제시스템 등 단말기 설치 업체선정을 두고 시시비비가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창원시 관계자는 “창원시 개인택시지부가 창원의 모든 개인택시를 관할하고 있어 300대의 택시를 모으기에 용이하기 때문에 선정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창원시가 대표들에게 송부한 내용에는 ‘창원시개인택시지부가 비영리단체이기 때문에 운영권을 맡긴 것이다’고 표기 돼있다. 하지만 창원시개인택시지부는 명목상 비영리단체일 뿐 실제 창원팔용동에 LPG 충전소를 운영하며 고수익을 올려 회원들에게 분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시는 “단체공동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것은 규정상 문제없다”는 설명이다.

또 대표들은 “브랜드택시추진위원회(창원시개인택시지부)가 단말기 업체선정을 위해 대학교수, 교통전문기관, 공무원 등 기술평가위원을 구성하였으나 그들이 선정한 광진산업은 택시미터기 생산업체로 차에 장착될 GPS, 버스·카드결제기는 생산하지 않는다”며 “당연히 타 업체로부터 조달받아 납품하게 되면 단가가 높아지게 되고, 현재 GPS나 카드결제기는 기술력의 차이가 별로 없을 뿐더러 저가로 모든 장비를 생산 납품 가능한 업체의 입찰이 많았는데 왜 그렇게 결정됐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 했다.

브랜드택시가 실시되면 전국 최초로 콜택시를 실시하여 15년 명맥을 이어온 마산창원의 콜택시 업계에 큰 타격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들은 “시가 15년 동안 한번 도 콜택시에 신경도 안 써주고 지원한 번 해준 적 없으면서 현재 불경기로 인해 수익도 적은데 시까지 나서서 영세 업체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느냐”며 울분을 토했다.
 
또 한 업체 대표는 “기사들 중 1/3이 브랜드택시로 빠져나가서 콜택시를 정상운영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며 “지금 콜택시 업계는 초상집 분위기다”고 분개했다.
 
이어 “창원시가 브랜드택시를 통한 시의 이미지 제고를 위한 목적보다 다른 꼼수가 있는 것 같다”며 “박 시장이 지난 김해 부시장 시절 브랜드택시인 ‘그린콜’을 추진해 1년 만에 와해된 것을 경험하고도 같은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또 하나의 치적을 쌓기 위한 수단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출처:경남우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