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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 형식적인 저상버스 운행 ‘장애인들 황당’

daum an 2008. 10. 16. 18:59

마산시 형식적인 저상버스 운행 ‘장애인들 황당’
장애인들 태우지 않고 그냥 지나쳐 '비난' 슬로프 작동 못하는 대리운전사 '황당'

 

신석철 기자

 

휠체어나 전동차를 탄 장애인이나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부모 등 교통약자들을 위해 도입된 저상버스가 슬로프(경사판) 작동을 못하는 대리운전기사 채용 등 형식적인 전시행정에 치우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 되고 있다.

마산시가 연말까지 전체 시내버스 중 5%에 해당하는 버스를 장애인들을 위한 저상버스로 확보하고 장애인 콜택시 등 특별교통수단 5대를 도입키로 했다.

또 저상버스 5%와 특별교통수단 5대에 대해서는 국·도비 확보와 상관없이 시 자체 예산으로 올 연말까지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저상버스 한 대 가격은 1억8천만원으로 일반 버스의 두 배를 호가하지만 제 기능을 못하고 있어 아까운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훨체어를 탄 장애인 등을 태우기 위해 차내 슬로프를 내려야 하는 경우는 많게는 하루 1~2회 평균 1회에 미치지도 못하는 실정이지만 그나마 저상버스를 이용하려는 장애인들을 무시한 채 지나가 버리는 등 전혀 장애인들을 고려하지 않는 운행이 자행되고 있어 장애인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한다.

마산시민으로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 김씨는 지난 11일 저녁 10시경 KT서마산지점 앞 버스터미널에서 저상버스를 기다렸으나 258번 2대가 그냥 지나가버려서 3번째 버스를 간신히 잡았다고 한다. 그러나 운전사가 내리면서 "저기 죄송한데 제가 대리 운전이라 슬로프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몰라서 그러는데 다음 차를 기다리면 안 될까요..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후에 김씨를 놔둔 채 출발했다고 했다. 늦은 밤에 혼자 남겨진 김씨는 몇 시간 헤매다가 좀 떨어진 친구 집으로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노약자 그리고 장애인들이 편리하려고 만든 저상버스가 슬로프도 사용할 줄 모르는 대리운전사를 채용하는 것은 잘못된 정책이다”며 “총도 사용할 줄 모르는 군인을 전쟁에 보내는 것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또 그는 “그나마 저상버스가 있어서 장애인들이 외출 하는데 도움이 되는데 앞으로 운전사가 슬로프를 사용 할 줄 몰라서 발생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개선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