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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2015 제7차 세계 물포럼 참석

daum an 2015. 4. 13. 16:00

박근혜 대통령은 12일 오후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되는 제7차 세계 물 포럼 개회식에 참석하여 행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기술혁신과 연계되어 선진국 · 개도국 모두에게 경제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당부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의 2015 제7차 세계 물포럼 기념사 전문이다.
 
베네디토 브라가 세계 물 위원회 위원장님,
그리고 내외 귀빈 여러분,
 
제7차 세계 물포럼 개최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행사에 참석해 주신 6개국 정상 및 정상급 인사와 국제기구 대표,
170여개국의 정부 대표단, NGO 관계자와 관련 전문가 여러분께
감사와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지난 1997년 모로코 마라케시에서 시작한 세계 물포럼은
이제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의 물 행사이자
인류의 미래를 논의하는 지구촌 축제의 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개최되는 이번 물포럼은
과거 산업화에 따른 수질오염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한 대구 · 경북지역에서
개최하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행사 준비를 위해 노력해주신 국내외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한국은 산이 많고,
여름철에 1년 강수량의 3분의 2가 집중되는 특성 때문에
물 관리가 어려운 나라에 속합니다.
 
국민 1인당 이용가능한 물의 양이 세계 평균의 1/6분에 불과해
UN이 지정한 물 부족 국가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은 세계 최초의 우량계인 측우기를 발명하고,
많은 댐을 건설하는 등
예로부터 치산치수(治山治水)를 위정의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
물 관리에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이는 국민들에게 중요한 물을 충분히 공급하고,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는데 있어 튼튼한 기반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잦은 기상이변은
우리에게 새로운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홍수와 가뭄의 발생 빈도와 심각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고,
맑은 수질을 유지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비단 한국만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가 전례 없는 수준으로 관측되고 있고,
국제적인 물 분쟁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UNEP는 2050년이 되면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물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물 문제는 이제 한 국가 차원에서 해결해야 할 국지적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다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인류 공동의 과제입니다.
 
그래서 이번 제 7차 세계 물포럼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제7차 세계 물포럼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데 그치지 않고
물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하는 ‘실행’의 가치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인 약 400여개 세션을 운영하여
실천과제에 대한 추진 로드맵을 수립하고,
이행사항을 점검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특히, 제7차 세계 물포럼 성과를 지속 발전시켜서
차기 포럼과 이어지도록 ‘대구․경북 국제 물 주간’을 창설하고,
 
이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역대 물포럼 개최국이 함께 참여하는
‘월드워터파트너십’(World Water Partnership) 설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저는 국제협력을 통해 물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다음 세 가지 실천방향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로, 물 문제를 해결하는데 혁신적인 과학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나서야 합니다.
 
전통적인 물 관리 기술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할 경우
기존에는 넘어설 수 없었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과학기술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에서
연관 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창조경제의 실현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를 통해, 물 문제에 대한 도전을
선진국과 개도국 모두 경제성장의 기회로 바꾸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제7차 세계 물포럼에서는
물 관련 최신 기술을 선진국과 개도국이 공유할 수 있도록
과학기술 과정을 신설하였습니다.
 
또한, 과학기술을 통한 혁신적 물 문제 해결 방안을
공모하여 시상하는 ‘월드워터챌린지’(World Water Challenge)를
새롭게 준비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인류 공동의 과제인 물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실질적인 참여와 기여가 필요합니다.
 
선진국의 기술과 경험을 개도국과 공유하는
국제적인 협력방안을 확대해야 합니다. 
 
또한,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등 국제기구와 협력해서 물 분야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가야 하겠습니다.
 
한국은 공적개발원조(ODA)를 지속 확대해가고 있는데
이 중 약 10%를 물 분야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물 분야 지원 규모를 확대하고,
한국의 물 관리 기술과 경험을 개도국에 지원하는
K-Water 프로그램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세 번째로 국제 물 분쟁을 해결하고,
화해 협력의 시대로 나아가야 합니다.
 
세계적으로 216개의 하천이 145개 국가를
관통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과 관련한 대부분의 국제적인 분쟁이
국가 간 공유하천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공유하천을 슬기롭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국은 금년에 분단 70년을 맞습니다.
 
저는 70년 간 지속된 긴장 관계를
남북을 잇는 물길을 통해 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북을 관통하는 하천을 공동으로 관리하는 일부터 시작해서
남북이 서로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갈 계획입니다.
 
저는 오늘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개최되는
제7차 세계 물포럼을 통해
물과 관련된 국제분쟁의 해결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평화로운 세상을 앞당겨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내외 귀빈 여러분,
 
인류의 신화에는 항상 물이 등장합니다.
인류 문명의 발상지들도 모두 강 유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물은 생명의 근원이자 대지를 비옥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물의 가치는 미래에도 변함없을 것입니다.  
 
20세기가 석유 시대인 블랙골드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인 블루골드의 시대입니다.
 
오늘 이 자리가 물 문제의 창조적 해결을 통해
인류의 공생과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