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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vs한명숙

daum an 2010. 5. 7. 22:38

 심판론이냐, 따뜻한 보수론이냐

 

한명숙 전 총리가 6일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6·2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오세훈 현 시장과의 대결구도다.
 
'오세훈 대 한명숙'의 경쟁은 여야의 기본축에 보수 대 진보, 현 정권 대 전 정권 등의 대결점이 포개지면서 '심판론'의 구도가 명확해졌다. 교육·개발(오세훈)이냐, 복지·휴먼(한명숙)이냐 등 정책대결도 볼만하다. 
 

 

오 후보와 한 후보는 다각적 지점에서 대비를 이룬다. 40대 남성인 오세훈 후보가 '따뜻한 보수'를 내세워 재선에 도전한다면, 60대 여성인 한명숙 후보는 '사람 중심의 진보'를 표방한다.
 
오 후보는 이명박 대통령을 이어 서울시장이 됐고, 한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내고, 현 정권의 심판론으로 전·현 정권의 대리전 성격이다.
 
한명숙 전 총리는 검찰과의 어려운 승부에서 승리한 만큼 노 전 대통령의 힘을 얻고 있다. 따라서 현 정권의 '심판론'을 들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반면 한나라당은 "서민에게 가장 큰 고통을 줬던 노무현 정권이 전 정권 때리기를 하고 있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일 공산이다. 
 
1심에서 무죄선고가 난 한 후보에 대한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나온 '도덕성 문제'와 '콘텐츠 부족' 시비는 오 후보가 겨눈 탄착점이다. 오 후보는 이날 KBS1 라디오 인터뷰에서 "4년간의 시정경험이 가장 강점이고, 깨끗한 도덕성과 미래비전이 (한 후보와) 대비된다"면서 "한 후보는 수사 받으랴, 재판 받으랴 마음을 많이 뺏기면서 깊이 고민할 시간이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후보는 오 후보의 지난 4년 서울시정에 대한 유권자 심판을 요구했다. 한 후보는 이날 수락연설에서 오 후보가 추진한 디자인 서울, 한강 르네상스, 광화문 광장 조성 및 스노보드 대회 등을 겨냥해 "서민의 한숨과 눈물은 깊어지는데 겉치레와 전시행정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사교육·학교폭력·학습 준비물 없는 '3무(無)학교', 수준별 학습 공부방과 양질의 교수 확보 집중지원, 공교육 예산 1조원 등 '교육'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일자리 100만개 창출, 공공임대주택 10만호 건설 등 전형적인 여당의 정책도 내세웠다.
 
한 후보는 '사람특별시'를 전시행정의 표본인 콘크리트 서울로 만들어 놓았다며 복지와 사람이 우선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즉 오 후보의 복지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현재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한 후보에게 10%포인트 안팎으로 앞서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이 여전히 크게 작동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여러 악재가 선거전에서 어떻게 작용할지 미지수다. 한나라당의 악재로는 천안함 정국의 진로,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등 전국적 의제를 둘러싼 서울 민심의 향배이다.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 때 '노풍'의 강도가 얼마나 거세게 일어날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귀추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