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세상

인질극 30대 도주 자살 ‘닭 쫓던 개…경찰’

daum an 2009. 7. 12. 22:34

인질극 30대 도주 자살 ‘닭 쫓던 개…경찰’
대구서 6시간 인질극 벌인뒤 전북 남원에서 자살, 검문검색도 허술
 

 

경찰이 대낮 주택가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범인을 코 앞에서 놓쳤다.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유유히 달아난 범인은 전라도 남원까지 달아나 야산에서 목을 매 숨진채 발견됐다. 따라서 대구경찰의 사건 대응능력 및 수사력에 신뢰를 잃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사건은 10일 오전 대구 달서구 두류동의 한 빌라에서 벌어졌다. 범인 K(37)씨는 6시간동안이나 인질극을 벌인뒤 현장을 빠져 나와 도주극을 벌였다. 당시 현장에 파견된 경찰 병력만 50여명에 달했고 이중 최정예로 알려진 경찰특공대원 7명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들은 코앞에서 인질범을 놓쳤다. 시민들의 황당함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게 당연.
 
사고는 또 터졌다. 현장을 빠져나온 K씨는 이후 약 4시간동안 88고속도로를 이용, 최초의 도주차량을 이용 전북 남원까지 도주해 자살하는 동안 경찰의 검문검색은 전혀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황당함을 넘어 기가막히다는 것이 시민들의 반응이다. 한 번도 모자라 두 번씩이나, 그것도 백주대낮에 이렇게까지 농락당하는 경찰을 신뢰할 수 있겠느냐는 반응이다.
 
K씨는 도로 가드레일 들이받은 뒤 야산으로 도주하다가 자살을 감행했다. 자살이란 선택을 하지 않고 자포자기한 상태로 추가 강력범죄를 감행할 수도 있었다는 개연성을 생각한다면 대구경찰의 무능한 사건대처능력은 어떤 방향으로든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더군나 경찰이 K씨를 현장에서 검거에 성공했더라면 K씨의 자살사건 또한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K씨 가족들의 항변에도 대구경찰은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 스스로 내부감찰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현장 대응방식에 문제점이 발견된다면 현장책임자 등의 문책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15년차 경찰에 재직하고 있는 한 경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 “어떤 경찰도 범인 검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찰은 없다”면서도 “작년부터 각종 시국사건으로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묵묵히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대다수 경찰관들의 사기가 걱정된다”고 탄식했다.  
출처:브레이크뉴스 정창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