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정권을 불신하나? 심각히 생각하세요”
이명박 대통령에 보내는 공개편지 “서민을 진정으로 위해주세요“
세상이 단순한 시절에는 높은 분들이 시장에 오기만 해도 황공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렇게 높으신 분이 해장국집에 와서 욕쟁이 할머니를 만나고 골목길에서 어묵을 먹기도 하고 청소하는 분들과 담배라도 피우면 정말이지 "황공무지로소이다"라고 감격해 하던 시절이 있었다. 국회의원 정도만 오셔도 정말이지 황공했는데, 대통령이라도 오시면 이거야말로 난리가 났다. 아! 이렇게 서민의 생활을 챙겨주시는 대통령이 다 계시나 하면서 어깨를 들먹이며 눈물을 흘리는 백성들, 민초들도 있었다.
그런데 요즈음 서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이 와도 그렇게 반갑지가 않다. 우리도 살기 죽겠는데 왜 또 와서 수선을 떠나? 음식이나 제대로 팔아주기를 하나, 사람들만 공연히 몰려 와서는 다른 손님들을 쫓아 버린다면서 마음속으로는 짜증을 내는 것이다. 그게 서민의 솔직한 마음일 것이다.
언젠가 우리들은 서민을 이야기하면 개인택시 운전수를 만나서 그걸 사진으로 찍어서 텔레비전으로 내 보내고 해장국을 먹거나 삼겹살을 먹으면서 서민께나 아는 듯이 생색을 내고 포장마차에서 어묵을 먹으면서 수선을 떠는 것이 밑바닥 경제를 아는 정치인으로 살아가는 길인 것으로 포장하여 왔다. 그게 우리 정치였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그 정도면 괜찮은 게 아니냐면서 버텨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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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제 그 같은 위장술은 통하지 않는다. 서민의 고통을 아는 사람이 있는 사람들의 세금을 내리고 없는 사람들은 그대로 두겠는가? 없는 사람을 위한다면서 서민물가를 잡겠다는 약속은 허공에 부서지고 생활물가는 날로 올라가는데 정치가 한 게 도대체 무엇인가? 사교육비 하나도 제대로 잡지 않으면서 무슨 서민 행보란 말인가? 겉으로만 그래서는 안된다. 아주 서민이 되지는 못할망정, 등치고 배 만져 주는 식의 위장술은 언젠가 봉변을 당하기 마련이다.
지금이라도 대통령이 먼저 정신을 차려야 한다. 공연히 장관을 야단쳐서 될 문제가 아니다. 4대강을 개발한다고 하더니 자전거 도로나 만들어서 관광자원으로 하겠다는 식의 발뺌으로 견뎌낼 수 있는 게 아니란 말이다. 중도니 뭐니 하는 애매한 말로 국민들은 다시 힘들어진다. 실용이니 중도니 하는 말로 애매하게 버터 칠을 해서는 안된다. 떡볶이의 고추장칠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나는 대통령을 비난하자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앞뒤는 가려야 한다. 왜 많은 서민들이 한나라당을 등지게 되었나? 왜 많은 사람들이 정권을 불신하게 되었나?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운하를 파든 말든, 4대강이 개발되는 말든 서민들은 관심이 없다. 그러나 매달 나가는 돈은 피가 새어나가는 것과 같다. 과외공부비용이다 학원비용이다, 등록금이다 하면서 나가는 돈을 생각하면 피가 마를 지경이다. 초등학교부터 사립학교에 보내는 팔자 좋은 사람들도 있지만 실제로 교복을 마련하는 것만도 힘에 겨운 서민들이 많다는 것을 잊을 순 없다.
우리의 교육처럼 비정상적인 교육이 어디 있는가? 없는 놈 자식들은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 아닌가? 공교육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이때 돈 없는 사람들은 교육을 받지 못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 아닌가? 이제 없는 놈 자식들은 다시 사회의 밑바닥으로 떨어져서 기어가면서 살아가라는 것 아닌가?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다. 진정으로 서민을 위하는 대통령이라면 청와대에서 뭘 먹어도 박수를 받을 것이다. 그러나 건성으로 서민을 내세우는 대통령이라면 겉으로는 굽실댈지 모르나 떡볶이를 먹든 오뎅을 먹든 배척을 받게 될 것이다.
골목길에서 오뎅을 먹는 대통령은 왠지 건성으로 서민들을 이용하는 것 같은 그림이다. 과대포장으로 내용물을 속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출처:브레이크뉴스 정인봉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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