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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엄수

daum an 2009. 5. 29. 23:54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엄수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고 고인을 추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이 29일 오전 11시 서울 경복궁 앞마당에서 각계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거행됐다.
 
정부 수립 이후 전직 대통령 가운데 두 번째 국민장으로 치러진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현직 국가원수와 3부요인 그리고 주한 외교단 조문사절 시민, 각계 인사 등 3000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송지헌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오늘 영결식은 오전 11시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영구차가 식장으로 들어오면서 일순간 자리가 숙연해지면서 영결식이 시작됐다.


 

 

▲ 서울역에 마련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향소에서 시민들이 분향하고있다.    © 나눔뉴스

 
 
 
 
 
 
 
 
 
 
 
 
 
 
 
 
 
 
 
 
 
 
 
 
 영결식은 조악대 연주로 시작해 국민의례, 고인에 대한 묵념과 약력 보고,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조사가 식순에 의해 진행됐으며, 조사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노 전 대통령님 일생은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삶이었다.”고 애도했다.

이어서 조사에 나선 한명숙 전 총리는 “‘원칙과 상식’ ‘개혁과 통합’의 한길을 달려온 노 전 대통령은 항상 멀리 보며 묵묵하게 역사의 길을 가셨다”면서"이제 우리는 대통령님을 떠나보냅니다. 대통령님이 언젠가 말씀하셨듯이, 다음 세상에서는 부디 대통령 하지 마십시오. 정치하지 마십시오. 또 다시 '바보 노무현'으로 살지 마십시오."라고 고인을 회고했다.

 

 

▲ 서울광장에서  노제를 마치고 서울역 쪽으로 뒤따르는 시민들   © 나눔뉴스


 
 
 
 
 
 
 
 
 
 
 
 
 
 
 
 
 
 
 
 
 
 
 

한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님. 님을 놓아드리는 것으로 저희들의 속죄를 대신하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가시는 길, 이승에서의 모든 것을 잊으시고, 저 높은 하늘로 훨훨 날아가십시오. 대통령님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했습니다."고 고인을 추도했다.

조사가 끝난 후 유가족의 헌화가 있었으며 이어서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헌화가 이어졌다. 이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헌화를 하러 가는 사이 민주당 백원우 의원이 "이 대통령은 사과하라"며 소리를 질러 경호원들이 일어나 막는 등 잠시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불거진 '현 정권 책임론'에 대한 분노가 폭발하는 장면이었다.

영결식 장면을 보는 서울광장에서도 이 대통령이 화면을 통해 등장하자 시민들이 여기저기서 고함을 지르며 야유를 보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이 끝난 후 노제를 지내기위해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는 시민들   © 나눔뉴스


 
 
 
 
 
 
 
 
 
 
 
 
 
 
 
 
 
 
 
 
 
 
 
  

이어서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고인의 영전앞에 헌화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영전앞에 헌화 후 권양숙 여사를 비롯한 유족들 쪽으로 가서 유족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위로의 뜻을 전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권양숙 여사를 위로하던 도중 설움에 복받친 듯 펑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영결식이 끝난 후 12시 30분 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는 경복궁 동문을 빠져나와 세종로를 거쳐 노제가 열리는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경찰 사이드카가 선두에 서고 노 전 대통령의 대형 영정을 모신 오픈카가, 뒤에는 노 전 대통령의 유해를 실은 운구차가 뒤따랐다. 영결식 참석자들도 검은 색 상복 차림으로 운구차 뒤를 따랐다. 
      

장의위원회가 준비한 만장 2,000개도 모습을 나타냈다. 만장에는 “노 대통령의 명복을 빕니다.” `약자의 편에 선 대통령` 등의 글귀가 적혀있었다. 국민장이 엄수되는 오늘 광화문 일대와 서울광장은 온통 노란색 물결이었다.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서울 길을 보기 위해 수십만 명의 시민들이 몰렸다.

이들은 노란색 스카프와 노란색 모자를 쓰고, 머리에는 노란색 리본을 달았다. 일부 노란색 풍선들은 노 전 대통령의 그리움을 담아 하늘나라로 향해 떠올랐다.

 

 

 

▲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구차가 서울광화문을 지나가고있다.      © 나눔뉴스


 
 
 
 
 
 
 
 
 
 
 
 
 
 
 
 
 
 
 
 
 
 
 
 3시간여 동안 영결식과 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의 얼굴에는 못내 떠나보낸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이 가득하여 운구차를 보는 순간 여기저기서 참았던 흐느낌과 곡소리가 터져 나왔다.

서울역까지 행렬이 이동하는 동안 노제를 지낸 서울광장에서는 방송인 김제동씨의 사회로 가수들의 추모공연이 진행됐다. 민중가수 안치환 씨가 통기타를 치면서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마른 잎 다시 살아나` 등의 추모 곡을 부르자 많은 시민들은 슬픔에 젖어  목 놓아 울기도 했다. 가수 양희은, 노 전 대통령이 평소 즐겨 부르던 '상록수'를 직접 부르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 덕수궁앞에 내걸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도  현수막    © 나눔뉴스


 
 
 
 
 
 
 
 
 
 
 
 
 
 
 
 
 
 
 
 
 
이어 등장한 윤도현은 노제 사전 추모행사에서 밴드와 함께 "비록 그는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 분이 남긴 뜻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그 분에게 이 노래를 바치고 싶다"고 말하며 '후회없어'와 '너를 보내고' 두 곡을 불렀다.

또한 안도현, 김진경 시인이 조시를 읽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애도했으며, 노제는 서울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의 애창곡인 '사랑으로'를 다 함께 부르며 마무리됐다.

출처:나눔뉴스 최종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