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NYT, 자살 노무현 매국노가 숭배자로…

daum an 2009. 5. 29. 23:18

NYT, 자살 노무현 매국노가 숭배자로…
조문객 100만명 몰리자 한국 정부 반정부 시위 우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자살로 자신의 운명을 또 한번 극적으로 반전시켰다고 5월 29일 뉴욕 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고향 마을 뒷산 바위에서 뛰어내려 자살하기 전 그의 명예는 만신창이였고 몇몇 친척과 전직 보좌관들은 수뢰혐의로 투옥된 상태였지만 자살 후 그의 대중적 이미지는 명예와 자존심 그리고 명성을 지키기 위해 자살을 선택한, 존경할만한 사람으로 바뀌었다는 것. 타임스는 노 전 대통령은 “부당하게 일찍 죽은 귀신을 의미하는 한(恨)이 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100만 명에 가까운 조문객이 노 전 대통령의 고향마을에 몰렸으며 서울에 설치된 분향소들에도 촛불이나 국화를 든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고 소개했다. 노 전 대통령의 국민장에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자 경찰은 자칫 반정부 시위로 발전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극적인 사태 반전은 한국에서 과연 무엇이 범죄이며 사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변호사로 한국 헌법재판소에서 연구관으로 일한 적이 있는 션 헤이즈는 “한국과 일본에서는 자살이 왕왕 수긍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간주 된다”면서 “서구인들은 이런 상황에서 자살을 어려운 상황을 견딜만큼 정신적으로 강하지 않은 사람의 이기적인 행동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치는 오래 동안 부패로 얼룩졌지만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와 두 자녀가 별로 알려지지 않은, 가족의 오랜 친구로부터 600만 달러를 받았다는 검찰의 폭로는 많은 한국인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안겨줬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브레이크뉴스
한국인의 기준으로 보면 600만 달러는 작은 규모이고 이 돈이 정치적 호혜와 관련된 것인지도 분명치 않지만 재임 중 투명을 표방한 노 전 대통령이 이런 일에 연루됐다는 사실에 세상이 시끄러워 졌었다고 소개했다.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뇌물을 바치기 위해 회사 돈 수천만 달러를 횡령하거나 낭비한 재벌 총수를 많이 봐 왔지만 감옥에서 형량대로 많은 시간을 보낸 재벌은 거의 없다고 꼬집었다.
 
1979년부터 1993년까지 한국을 통치한 군사독재자 전두환과 노태우는 쿠데타로 집권하고 대기업에서 수 억달러를 강탈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다. 이들은 각각 종신형과 17년형을 선고받았지만 2년 복역 후 사면됐다고 한국의 사법제도가 거미줄 같아서 쌘 놈은 빠져 나오고 송사리는 갇혀있다고 소개했다.
 
노무현의 전임자들인 김대중과 김영삼도 아들들이 뇌물을 받고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는 바람에 집권 말기 명성에 얼룩이 졌지만 검찰은 이들을 소환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검찰과 보수언론이 삼성이나 현대와 같은 재벌 총수를 조사할 때는 보인 일이 거의 없는 맹렬한 기세로 노 전 대통령 가족을 집요하게 추적해 몰아세우자 정치적 반칙을 의심하고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러던 차에 노 전 대통령이 자살하자 이런 감정들이 대중적인 분노로 폭발했다고 NYT는 분석했다.
 
서울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박수나(30) 씨는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600만 달러는 우리나라의 대통령 스캔들치고는 적고 그 돈도 재벌에게서 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이 그 돈을 재벌에게서 받았다면 과거 재벌을 엄하게 처벌하면 경제를 해칠지 모른다는 구실로 언제나 부드럽게 대해온 검찰인 만큼 그를 이번처럼 심하게 괴롭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 특히 그의 자살과 함께 국내 언론의 보도가 너무 빨리 바뀌는 것을 보고 혼란스러웠다면서 “매국노처럼 취급하다 하루 밤새 숭배의 대상이 됐다”고 꼬집었다. 출처:안태석 칼럼니스트 yankee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