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연변 주민들 북한의 핵실험에 분노
“핵실험 하면서도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 문제삼아
5월 25일 오전 북한의 지하 핵실험 여파로 땅이 뒤흔들리면서 지진 소동을 겪었던 중국 연변조선족 자치주에서는 북한에 대한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유명 포털사이트 써우후(Sohu)의 한 블로거(那別列)는 ‘북한 핵실험이 우리의 조용한 생활을 파괴했다’는 게시물에서 “북한은 연변과 불과 180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핵실험을 하면서도 사전에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며 고 분노했다. 또 “핵실험으로 인한 방사능 먼지나 물질이 연변에 영향을 주지나 않을지 걱정된다”면서 “정부는 북한에 항의해야 하며 최소한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블로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쯤 연길시에서는 갑자기 땅이 뒤흔들려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고 학생들도 수업을 중단한 채 운동장으로 집결됐으며, 가게들도 잠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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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한 인기 포탈사이트 163.com의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블로거(鋼鐵蒼穹)가 올린 글은 중공 당국이 사전에 북한의 통보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고 있다. 이 블로거는 교육부가 학교에 “긴급 지진 대피 훈련이다, 긴급 대피하라”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으나 뒤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학생과 선생님들이 ‘지진’이 지나간 뒤에야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블로거는 “이 공문만 봐서는 진짜 지진이 발생하는 것인지 아닌지 헷갈리기 십상이었다”고 하면서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하는 의식이 너무 약한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앞서 5월 12일,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도 연길시에서는 정부 고위층 당국자들과 바오샤오쥔(包曉軍) 지린(吉林)성 지진국 부국장, 지린성 응급대책반 관계자와 주 위생부, 소방대 등 20여 개 정부 부처가 총동원돼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대피 훈련을 벌인바 있다. 공무원과 학생 등 1천 여 명도 이날 대피 훈련을 지켜봤다. 쓰촨 대지진 1주년 기념일을 맞아 실시된 훈련이라고는 하지만 정부가 다른 목적으로 이용했을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북한이 이날 2차 핵실험을 실시한 사실이 확실시 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사회는 중국이 북한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았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중공 당국과 북한이 어떤 관계인지 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북한의 핵실험 피해를 입은 연변조선족자치주 주민들 사이에서도 정부가 사전에 통보를 받았는지에 대한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밖에 중국 인터넷 경찰들은 이번 '지진'과 관련된 네티즌과 블로거들의 게시물을 지우고 있어 무언가 은폐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출처:브레이크뉴스 양수진/김경아(SOH 국제방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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