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민주당원들 '5.18 구 묘역'서 시위..`눈총'

daum an 2009. 5. 18. 01:40

민주당원들 '5.18 구 묘역'서 시위..`눈총'
강운태 의원 복당 반대 주장, 시민 항의속 시위 강행
 

 

민주당 지도부가 강운태 의원(광주 남구)과 유성엽 의원(전북 정읍) 등 광주전북지역 무소속 의원들의 복당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 남구지역 당원들이 29주년 5.18을 앞두고 17일 민주성지인 '5.18 구 묘역'서 시위를 벌여 빈축을 샀다.

민주당 광주남구지역위원회 당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4시50분쯤 광주 북구 망월동 5.18 구 묘역에서 참배를 마치고 나오는 정세균 당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을 상대로 `강운태 의원 복당'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 정세균 당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을 상대로 `강운태 의원 복당'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참배를 마친 정 대표 일행 등이 시위대를 지켜보고 있다.     


이들은 "강운태 복당 반대"를 외치며 정 대표와 면담을 요구했으며 진입을 막는 당직자들과 거칠게 몸싸움을 벌였다.

이 장면을 지켜본 참배객들은 "당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위해 신성한 5월묘역까지 와서 항의시위를 벌이는 모습을 보니 낯이 뜨겁다"며 "신성한 5.18 묘역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느냐"며 강하게 항의했고 이에 대해 시위대는  "합법적인 집회를 막지 말라"며 계속 시위를 벌여 빈축을 샀다.

주모(35.경기 구리시)씨는 “민주당이 재보선에서 호남인들에게 외면받고 참패한 이유를 알겠다"고 눈살을 찌푸렸다.

 

 

 
이 과정에서 시위를 말리던 강기정 의원이 당원들에게 멱살을 잡히기도 했으며 정 대표와 이강래 원내대표 등 주요 인사들은 당직자들의 경호를 받으며 겨우 버스에 올랐다.

정 대표 등이 버스에 오른 뒤에도 이들은 버스 앞을 가로막은 채 5분여 간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30여분만에 자진 해산했다.

 

 


남구지역 당원들은 당 지도부가 강운태 의원에 대한 복당을 추진하자 이에 반대해 이날 지도부와 면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0년 5월 민주화운동 첫 희생자들이 처음으로 안치됐던 구 묘역은 이후 희생자들이 신 묘역으로 이장된 뒤 이한열 열사와 김남주 시인 등 80,90년대 민주열사들이 잠든 곳으로, 국립 5.18민주묘지와 더불어 대표적인 민주 성지로 꼽힌다.
이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