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박근혜, ´촛불시위대는 내 편´(?)

daum an 2009. 5. 12. 00:13

박근혜, ´촛불시위대는 내 편´(?)
박사모 회장, ´촛불´에 우호적 내용 글 올려

 

김남균 기자 /독립신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지모임인 ‘박사모’의 정광용 회장이, 이른바 촛불진영에 동조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정 회장은 7일 박사모 카페(cafe.daum.net/parkgunhye)에 올린 『김무성의 벽을 넘어서, 친박의 울타리를 허물어....』란 제목의 글에서, 김무성 의원이 “아직도 친박 좌장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이 ‘친박근혜’가 맞느냐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같은 의문을 제기하게 된 배경중 하나로, 작년 광우병 파동 당시 김 의원이 이명박 정부의 입장을 두둔했다는 점을 들었다.

정 회장은 “수입 쇠고기 파동이 나고, 촛불이 광화문을 덮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박근혜 대표님은 ‘국민이 원하면 재협상해야 한다’였지만 김무성 의원은 ‘미국 가면 스테이크 안 먹냐’며 이명박 정부의 손을 들어 주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근혜님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 오늘, 촛불과 관련하여 ‘충분한 설명과 절차가 생략돼서 일어난 것이니 반미감정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재확인 하셨으니 당시 김무성 의원이 어느 쪽에 서 있었는지 더욱 분명해 집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계속해서 “올 초 용산 참사가 일어 났을 때, 홍준표 원내대표도 김석기 경찰청장의 조기 사퇴를 거론했고 근혜님은 성급한 진압으로 사람이 희생된 것에 대해 분노하셨지만 김무성 의원은 오히려 ‘진상조사 우선’ 운운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라고 문제삼았다.

정 회장의 이같은 말은 김 의원이 ‘친박’에서 ‘친이’로 변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으로 보인다. 문제는 그가 한 말이 ‘촛불진영’에 대한 우호적 시각으로 풀이될 소지가 있다는 것. 나아가 박 전 대표 역시 같은 입장 아니냐는 것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 촛불시위를 반대하는 보수진영 입장에선 ‘이명박이 밉다고 좌파 편을 드느냐’는 지적을 제기할만한 대목이다.

 

 

- 작년 촛불시위대가 보수단체 대표의 차량에 쓴 낙서. 여기서 ´복당년´은 박근혜 전 대표를 가리킨다. 촛불시위에 맞선 고엽제전우회원들에게, 월남파병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인 박 전 대표로부터 ´고엽제 피해´를 보상받으라고 비아냥 대는 내용이다. 촛불진영의 박 전 대표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물론 정 회장은 글 마무리 부분에서 “통합”을 강조했다. “친이, 친박, 계파... 이런 단어들은 근혜님이 좋아하시는 단어가 아닙니다”라며 “‘통합....’은 이미 시대정신이 되어가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또 “진정으로 하나된 한나라당은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라고도 했다.

그럼에도 “물론 그 가운데에는 근혜님이 자리하고 계신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란 말을 덧붙였다. 이는 박 전 대표가 중심이 되지 않을 경우, 갈등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