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민노 "YTN노조위원장 구속은 파업권 통제"

daum an 2009. 3. 25. 15:51

민노 "YTN노조위원장 구속은 파업권 통제"
"李대통령, 공정방송 적 될까 방송장악 나섰나"
 
윤미숙 기자
【서울=뉴스웨이 윤미숙 기자】민주노동당은 25일 경찰이 노종면 YTN 노조위원장을 구속한 것을 헌법상 기본권으로 보장된 `파업권(쟁의권)'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보고 강력 비판했다.
 
앞선 24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선거특보 출신 구본홍 씨의 사장선임을 반대하며 출근저지 투쟁을 벌였던 노 위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했고, 영장실질심사를 담당한 서울중앙지법 권기훈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 사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박승흡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권이 말하는 '잃어버린 10년' 만에 기자가 구속되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더욱 황당한 것은 노 위원장의 구속 사유가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노 위원장이 도망치려 했다면 YTN 공정방송 사수투쟁의 전면에 나서지도 않았을 것이며, YTN을 지키며 정권에 의해 간택을 받은 말도 안 되는 낙하산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는 실력행사에도 나서지 않았다"면서 "공정방송을 지키고자 노력해 온 기자를 구속한 것치곤 그 이유가 너무 구차하고 좀스럽지 않은가"라고 비난했다.
 
그는 "노 위원장의 구속은 YTN 파업에 제동을 걸기 위함"이라며 "헌법상 보장된 노동자의 파업권을 통제하려는 법원은 노 위원장을 즉각 석방해 헌법 실종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한 이번 사태의 배후로 이명박 대통령을 지목, "노 위원장의 구속을 배후조정한 이명박 대통령은 앞으로 잃어버리게 될 100년 동안 공정방송을 하는 모든 방송사로부터 공공의 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혹시 그런 사태가 두려워 공정방송을 장악하려는 터무니 없는 모험에 나섰는지도 모를 일"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한편, 노 위원장의 구속 사실이 알려지자 언론계를 포함한 각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국제앰네스티가 노 위원장의 석방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고 YTN 사측을 상대로 인권침해 실태조사에 나서는 등 이번 사태가 국제적으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