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대리운전 업계의 얄팍하고 파렴치한 상술 |
대리기사, 7천원 짜리는 늑장 1만원 짜리는 즉시 도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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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욱기자=경남연합일보 공동취재 kimuk@urinew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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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한 뒤 정상요금만 줘도 문제될 것 없어
음주자들의 안전 귀가를 위해 탄생한 대리운전. 최근 대리운전 업계가 얄팍하고 파렴치한 상술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취객들을 기만하는 행태가 발생해 고객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6일 새벽 1시경, 마산에 거주하는 K모(45세 남)씨는 오랜만에 창원 상남동을 찾아 술을 마시고 귀가하기 위해 평소 애용하던 ‘××대리운전’에 전화를 걸었다. “×××님 마산 ××동으로 가시죠. 바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평소 술만 먹으면 귀가 시간이 늦어 부인으로부터 야단을 맞은 적이 있는 K씨는 기사를 바로 보내준다는 말에 담배를 꺼내 피우며 오가는 취객들의 행동을 보며 잠시동안의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평소같으면 전화를 끊자 말자, “×××기사가 배정되었다”는 문자메세지가 왔지만 이날은 이상하게도 담배를 한 개비 다 피우고도 한참이 지나도 소식이 없었다.뭔가 착오가 있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대리운전 업체에 전화를 걸었다. "손님이 많아 7천원짜리 지금 없구요, 1만원짜리 기사는 바로 갈수 있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각종 매스컴을 통해 서울 강남 일원에서 정오를 넘은 시각, 귀가 시민들이 ‘따블, 따따블’을 외치며 택시 잡기 전쟁을 벌이던 모습이 떠올랐다. “수년째 애용하고 있는 단골 손님에게 바가지를 씌울수 있느냐”고 항의를 한 K씨는 다른 업체에 전화를 걸었으나, 결국 1만원짜리 기사를 이용해 귀가해야 했다. “손님은 ××대리운전에 등록되어 있네요” 대리운전 업체가 전화번호만 따로 등록해놓고 사무실은 연합해서 운영해 고객들이 1만원짜리 기사를 이용할 수 밖에 없도록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던 것이었다. ‘목마른 놈이 우물을 판다던가’ K씨는 단골 업체에 재차 전화를 걸어 “1만원짜리 기사를 보내달라”고 간청을 했고, 전화를 끊기 무섭게 기사의 전화가 걸려왔다. K씨는 “마치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다는 듯이 총알같이 오길래 차안에서 애꿎은 기사에게 욕만 실컷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만원짜리 기사를 불러 귀가한 다음 업계가 광고한 대로 7천원을 줘도 아무 문제가 안된다”며 “마음껏 불러 이용하고 정상요금만 주라”고 귀뜸했다. 초심을 잃지 말라는 말이 있다. 덤핑 요금까지 제시하며 고객 유치에 혈안이 되었던 대리운전 업계가 대리운전이 정착화되었다고 해서 취객들의 답답한 사정을 교묘히 악용해 요금을 멋대로 올리는 행위는 또 다른 사회악으로 지탄을 받아야 할 것이다. <김 욱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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