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65세) 전 대표의 내년 총선 출마를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 전 대표가 30일 ‘풍패지왕’을 들먹이며 대구와 창녕지역을 기웃거리고 있는 속내를 드러냈다.
홍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의 태어난 고향은 PK지역인 창녕이고, 자란 고향은 TK지역인 대구”이라고 운을 뗀뒤 “나의 총선을 두고 말들이 많지만 마지막 출마를 풍패지향(豊沛之鄕)에서 하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홍 전 대표는 “TK 지역은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태어나거나 자란 퐁패지향이고, PK지역은 노무현 문재인 두 대통령의 풍패지향”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전 대표는 “지난 24년 정치 인생을 주로 타향살이에서 했지만, 수구초심의 심정으로 돌아가 고향에서 하고자 한다”고 맺었다.
홍준표 공식 페이스북 캡처.
풍패지향이란 항우(項羽)를 물리치고 한(漢)라나를 창건한 유방(劉邦)의 고향이 풍패(豊沛)로 제왕의 고향이란 뜻이다. 조선시대때엔 함흥을 풍패로 부르기도 했다. 홍 전 대표가 홍패지향이란 말을 언급한 것은 고향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되어 제왕 즉, 대통령이 반드시 되고 싶다는 열망을 강력 표현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홍 전 대표의 지지자들은 페이스북 댓글에서 “노무현 이력보면 대통령 충분히 가능성 있다(박××), 고향에서 승리하신 후 대업을 꼭 이루시기를..(오××)”등의 글을 올려 대권도전을 부추키고 있다.
엄용수 전 의원을 면회하고 왔다는 홍준표 전 대표.[페이스북 캡처]
홍 전 대표는 지난 27일, 엄용수 전 의원이 수감되어 있는 밀양교도소를 찾아 면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대구는 들러리고 엄 의원의 지역구인 창녕과 밀양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이에 창녕군등 해당 지역민들은 “제왕의 고향 운운하는 것을 보니 제왕이 되겠다는 꿈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차라리 부인의 고향인 호남에서 보수깃발을 내걸고 출마할 용기는 없느냐”고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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