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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군, 세월호 침몰 국민적 애도 분위기 속 지자체 축제 첫 취소 결정

daum an 2014. 4. 17. 16:54

전국 지자체 계획 축제 중 처음 취소, 타 지자체 이어질 듯

창녕군(군수 김충식)이 오는 18일부터 개최되는 '낙동강 유채축제'를 '세월호 침몰' 사건으로 전 국민이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 있는 실정을 감안해 대폭 축소해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창녕군은 17일 오전 부군수 주재로 긴급 확대 간부회의를 소집해 가요베스트를 비롯해 유명 가수가 출연하는 축하 공연등'먹고 놀자판 식' 프로그램은 전면 취소하고, 사망자에 대한 애도와 실종자들의 전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경건하고 차분하고 숙연하게 치르기로 결정했다.

창녕군은 이날 오전 11시 경, 이같은 결정을 '유채축제위원회'관계자와 협의했다. 군측은 유채축제 개막식도 취소키로 방침을 정했으나, 유채축제위에서 "개막식을 하지 않으면 축제를 전면취소하는 것으로 기 받은 협찬과 이미 분양된 부스 임대료를 비롯해 위약금까지 물어 줘야 한다"며 난색을 표명해 약식으로 진행키로 정했다.

창녕군은 이에 따라 14개 읍면에 게시된 유채축제 알림 현수막을 오늘부로 완전 철거하고, 대신 세월호 침몰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의 전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어제(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소식을 접한 군수님께서 축제를 전면 취소하는 게 좋겠다고 제안해와 오늘 간부들과 축제위 관계자들과 숙의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귀뜸했다.

김충식 군수는 “어린학생들 수백명이 실종되거나 희생된 이 판국에 축제한다고 먹고 놀자판을 펼쳐선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는 판단에서 간부 회의와 유채 축제위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결정했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현재 실종된 289명의 학생과 국민들 전원 무사귀환을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유채 축제의 사실상 취소 소식을 접한 창녕군민과 일부 경남도민들은 "오랜기간동안 준비한 축제를 취소한 창녕군의 결정에 박수를 보낸다"며 "온 국민의 애도와 기원으로 실종자들 전원이 귀환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 비쳤다.   

 

한편, 세월호 침몰 사건이후,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계획했던 축제를 취소한 것은 창녕군의 유채축제가 처음으로 타 지자체에서도 취소나 축소결정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