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안철수 새정치연합, 과연 합당만이 살 길인가”?

daum an 2014. 3. 12. 17:19

안철수 의원이 이끌고 있는 새정치연합이 둥지를 틀자마자 민주당과의 합당 선언으로 오는 6.4 지방 선거에 당장 미칠 파장과 함께 손익계산에 발 빠른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 선언에 정치 뒷거래를 그만 두라고 연일 맹비난을 쏱아내며, 포문을 열고 있지만, 정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래전서 부터 예상했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26석의 거대 야당인 민주당이 겨우 2석밖에 되지 않는 새정치연합을 파트너로 선택할 수 밖에 없는 것은 열기가 조금 식어지긴 했지만, “호남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적 텃밭에서 안철수의 지지율이 지켜보고만 있지 못할 수준에 까지 도달했다”는 것이 합당할 수 밖에 없는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입장에서 볼 때 당장 다가오는 6.4지방 선거의 승리도 중요하지만 2년 뒤에 치루어 질 20대 총선과 함께 멀게는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며, 특히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대부분이 민주당인 서울특별시를 새누리당에 내어 줄 경우 민주당으로선 치명타를 입을 수 밖에 없는 것이 또 하나의 이유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안철수 새정치연합과 합당에는 성공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난기류를 만나는 내홍에 휩싸일 수도 있다”는 것이 정치 평론가들의 설명이다.

민주당은 차기 대선 주자로 유력한 안철수의 새정치연합과 합당으로 대박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재선에 마음을 비우지 못하고 있는 친노 그룹의 수장인 문재인 의원과 자칫 소외감을 느낄 수 있는 친노 그룹에 대한 관계 개선을 어떻게 하면 계파간의 마찰 없이 잘 정립하고 끌어안을 것”인지가 첫째 고민거리며,“ 6.4지방 선거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하기로 되어 있는 예비후보자들의 지분에 대한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 것”인지도 또 하나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 정당명을 어떻게 할 것인지와 다가오는 6.4지방 선거의 지분공천, 당헌개정, 지도부 구성에 따른 양당의 줄다리기와 더불어 지역구의 갈등 고리를 어떤 식으로 풀어 갈 것”인지를 두고 아직 가야할 길이 첩첩 산중이다.

안철수 의원이 이끌고 있는 새정치연합의 입장에선 보면 합당 선언으로 몇 사람이 이탈되긴 했지만, “신생 정당으로 출범하면서 5대5라는 지분 확보와 함께 차기 당내 유력한 대선주자인 안철수 의원의 큰 지지기반의 탄생을 배경으로 볼 때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장밋빛 꿈은 성취 되었다고 볼 수 없는 것은 구태정치를 몰아내고 새정치를 하겠다”고 “대안정당으로 만든 새정치연합이 연일 쏱아지는 여론조사 결과, 잘했다”고 하는 응답보다 못했다고 하는 응답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며, “또 합당에 따른 정체성 혼란, 어떻게 국민들에게 해명 할 것”인지가 안철수 새정치연합이 풀어야 할 숙제이다.

또 하나의 이유로 “예전의 생각과 달리 새정치를 하겠다”고 “출범시킨 새정치연합의 지지율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비슷하게 나온 것, 또한 민주당과 서로 상생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새누리당의 경우, 정치 1번지인 서울시장 탈환에 많은 공을 들여왔는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과의 갑작스런 합당 선언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신당이 5% 정도로 새누리당을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서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고치면서까지 연거푸 대선에서 승리하며 정권 재창출을 만끽했지만, 우려했던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합당이 사실화되면서 지난번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악몽이 또 다시 되살아나지 않나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입장이며, 꼼꼼하게 세워 놓은 6.4 지방선거 전략을 전면 궤도 수정해야 하는 ‘딜렘마’에 빠졌기 때문이다.

양당의 합당선언과 관련,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DJP’ 연합의 회귀냐”?, 아니면 “당시 김대중 총재가 이끌고 있는 의석수 67석의 신민주연합당이 이기택 총재가 이끌고 있는 꼬마 민주당의 의석수 8석의 요구를 많이 수용한 것과 비슷하다”는 등, 말들이 오고 가고 있으며, 또 다른 정치전문가들은 “양당의 합당과 관련, 종이 호랑이에 불과하다”며 확대 해석을 금하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다.

이유야 어떻든,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이끄는 새정치연합의 합당은 한국 정치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일이며, 그 결과는 6.4 지방 선거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