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MBC김재철 사장, 해임부결 여당외압 있었다.(?)

daum an 2012. 11. 9. 14:32

 방송문화진흥회 최강욱 이사,YTN라디오 김갑수의<출발새아침>인터뷰 전문

 

[시사우리신문/편집국]김갑수 앵커 (이하 앵커) :김재철 MBC 사장의 해임안이 방송문화진흥회에서 부결됐습니다. 9명의 이사 가운데 찬성 5표. 반대 3표. 기권1표, 문제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부터 여권의 개입설이 제기된 상황이었다는 건데요. 해임안이 부결되니까 대선 정국에서 쟁점이 될 모양입니다. 해임안 부결에 대한 찬성과 반대 측의 첨예한 입장이 부딪치는 상황이어서요. 오늘 1부에서는 어제 이사회에서 찬성과 반대 입장을 밝힌 분들의 각각 입장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원래는 저희가 외압을 가했다고 알려진 분이요.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 본부장 등과 전화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거부 의사를 밝혀서 인터뷰가 무산이 됐고요. 당사자이기도 한 방문진 이사 분들을 모시는 게 오히려 적합하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김재철 사장의 해임에 찬성입장을 밝혔던 방송문화진흥회 최강욱 이사를 먼저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방송문화진흥회 최강욱 이사 (이하 최강욱) :네, 안녕하세요.

앵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기는 합니다만, 방송진흥회, 약칭 방문진의 이사가 모두 아홉 분인데, 방문진 이사는 여당과 야당의 추천을 받아서 선임이 되는데 어떻게 구성이 되는지 설명을 조금만 더 해 주시죠.

최강욱 :그게 법에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닌데요. 총 9명 중에 여섯 명을 3명은 청와대, 3명은 여당, 3명은 야당에서 추천하는 형식으로 구성이 났다고 합니다.

앵커 :그러면 9명 가운데 6명은 여당 몫이라고 볼 수가 있는 셈이군요?

최강욱 :그런 셈이죠.

앵커 :어제 해임안이 부결된 겁니다. 찬성은 3명, 반대 5명. 기권 1명, 이 결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최강욱 :글쎄요. 구성상으로 봐서는 당연한 결과라고 보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저희로서는 그 해임안이 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어제 부결된 것을 아쉽게 생각하지요. 죄송하게 생각하고요.

앵커 :어제 50여 분간 토론 했다가 표결을 했다는 건데, 내용 있는 토론이 오가기는 했습니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최강욱 :분위기는 전형적인 토론 분위기였습니다. 저희가 먼저 제안 설명을 하고요. 찬성 반대 토론이 있었고, 여섯 명의 이사가 토론에 참여한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각자 해임시켜야 되는 이유를 얘기하고 또 해임되서는 안 되는 이유를 얘기했는데, 중요한 것은 해임을 반대하시는 분들도 사장의 자질과 능력, 품성이 출중하기 때문에 그대로 유임시켜야 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사장 해임시키는 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이런 논리를 펼치시더라고요.

앵커 :지금 통화 나누고 있는 최강욱 이사께서는 해임에 찬성하는 입장 아니겠습니까? 김재철 사장이 해임 돼야 할 해임 사유는 무엇입니까?

최강욱 :여러 가지 사유가 있는데요. 먼저 잘 아시는 것처럼 정수 장학회를 몰래 찾아가서 MBC 민영화를 밀실에서 추진하도록 지시를 한 바가 있지요. 그리고 방문진에 허위 보고를 했었고 또 사상 초유의 170일 장기 파업을 초래한 무능력한 리더십을 보였고 또 파업 종료 후 업무에 복귀한 이후에도 보복인사나 이런 조치들로 일관함으로 해서 MBC의 몰락을 가속화 시켰고, 또 직원들에 대해서 고성능 CCTV 등을 통해서 전면적인 사창을 계속 벌여 왔고요. 국민들이 잘 아시게 된 게 법인카드를 남용 했다, 또 무용과 어떤 분에 대해서 특혜 의혹이 있다는 부분 때문에 파업이 지속된 측면이 있었고 또 지속적으로 감독기관인 방문진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여 왔습니다. 이것 중에 어느 한 가지만 문제가 돼도 공영방송의 사장으로서는 심각한 결격사유라고 보이는 거죠.

앵커 :10월 25일 이사회를 열어 김재철 사장 해임문제를 표결처리 하기로 했고, 그 전 전날까지는 해임 처리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24일 날 여당추천 이사들이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는 얘기가 무성히 새어 나와서 그런데 그 과정을 간단히 설명해 주시면 어떻습니까?

최강욱 :저희가 해임안을 처음 낸 것이 9월 13일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데요. 그 해임안을 낸 이유는 당연히 해임안을 가결시키기 위해서 낸 겁니다. 그간에 공식적·비공식적으로 이사들이 계속 토의를 해 왔고, 그간에 업무 보고를 받고 여러 가지 상황이 벌어지는 중에 사장의 여러 가지 태도들을 봤지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사람으로 안 되겠다는 공감대가 모여져 왔습니다. 그래서 단지 그것을 외부 영향 없이 그대로 이사들의 의견대로 결정할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었고, 그런 부분들을 계속 촉구를 해왔던 것이고요. 그리고 여권에서 추천한 이사님들이 개인적으로 굉장히 능력 있고 훌륭한 분들입니다. 다들 각 분야에서 역량을 쌓아 오신 분들이고 해서 또 본인들도 그런 부분에 공감을 하고, 의견이 모아져서 일종의 결의문까지 작성하고 서명까지 한 상태였죠. 그래서 과반 이상이 다 해임시키기로 결정을 한 부분이었고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태도를 바꾸신 거죠. 그래서 태도를 갑자기 바꿔야 되니까 당신들도 왜 그렇게 됐는지 설명을 하셔야 될 것 아니에요. 그런 상황에서 미안하다, 전화를 받았다, 어쩔 수가 없다는 설명을 하셨죠.

앵커 :당사자들, 여권몫 이사들이 전화를 받았다...

최강욱 :복수의 이사들에게 제가 들은 얘기는 아니고요. 한 분의 이사가 분명한 그런 의사를 표명하시고, 어쨌거나 이게 저희로서는 소수로서 다수의 의견을 모아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한 분 한분의 의견이 굉장히 소중했는데 도저히 할 수 없다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앵커 :사표를 낸 양문석 방통위원의 주장에 의하면 외압의 당사자가 김무성 의원이다, 그리고 외압의 당사자는 김충일 방문진 이사라는 얘긴데, 이게 일방적인 주장일 수도 있는 거거든요. 혹시 이와 관련된 세부적인 얘기 해주실 만한 게 없습니까?

최강욱 :저도 왜 그것을 부인하시는가 싶어서 어제 밤에 뉴스를 살펴 봤는데요. 통화를 한 사실은 인정하시더라고요.

앵커 :오랜 세월 같이 통화를 나눈 친한 사이다...

최강욱 :네, 그런데 그 얘기만은 방문진 얘기, MBC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던데, 제가 생업이 변호산데요. 저도 방문진 이사가 된 이후에 저도 아는 사람과 친구들과 통화를 하게 되면 대개 물어보는 얘기가 김재철 사장 어떻게 될 것 같냐, MBC는 어떻게 될 것 같느냐, 입니다. 그리고 MBC는 어떻게 어쩌다가 방문진 이사를 하게 됐느냐를 다 물어 보거든요. 그런데 30년 동안 지기로 지내 오셨다는 분들이 그리고 각계에 유력한 분들이 그렇게 자주 통화를 하시면서 그렇게 객쩍은 얘기만 하셨을까요? 현안으로 MBC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인지하고 있었고, 특히 우리 여권 인사님들은 언론계에서 잔뼈가 굵으신 분들도 있고 한데, 그런 얘기를 전혀 나누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상식적으로 이상한 것 아닙니까?

앵커 :정황상 통화 시에 김재철 사장 처리 관련 얘기를 나눴을 거라는 것이지, 거기에 대한 확실한 증거가 있다거나 새어나온 명확한 사실 관계가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닌 거군요?

최강욱 :정확한 증거라면 통화 내용을 녹음해서 알려 드린다면 제일 정확하겠지만, 그랬어야 할 이유는 없고요. 통화가 끝난 직후에 당사자가 여러 사람들에게 전화를 받았고, 그래서 할 수 없다는 해명을 계속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해임안이 사실상 모아졌고, 합의가 됐고 통과절차만 남았다고 하는 것은 여러 사람이 알고 있었던 일이었거든요. 방문진의 이사들뿐만 아니라 방통위에서도 알고 있었던 일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말씀하실 수밖에 없는 사정이 있으시겠죠.

앵커 :최강욱 이사는 이번 사장 해임이 부결된 결과가 어떤 의미라고 보고 계시는 겁니까?

최강욱 :방문진이라는 게 국민들 들으시기에 생소한 이름이잖아요. 잘 알려지지 않았었잖아요. 그 이유가 MBC의 대주주가 원래 과거 우여곡절 끝에 KBS까지 됐었다가 87년 6월 항쟁 이후에 민주화 운동 성과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서 방문진이 만들어진 겁니다. 그런데 이사들의 독립적인 의사가 모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전화 한 통에 의해서 이런 것들이 다 무너져 버렸다고 하는 것이 결국은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정치권력이 절대 바라지 않고 또 인정하지도 않는다는 점을 노골화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는 거죠.

앵커 :그러면 김재철 사장에 대한 해임 안에 찬성을 주장하신 세분 이사들은 앞으로 거취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최강욱 :상황을 보셔서 아시겠지만, 방문진이 독자적으로 논의를 이어나가고 결정을 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고 그런 상황이 아니라는 게 입증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희로서도 예상할 수 없었던 일이고 황당한 일인데요. 그런 연세에 그런 위치에 계신 분들이 어느 날 갑자기 태도를 바꾸고 그 이유에 관해서 정부 여당 측의 전화를 받았다는 설명을 하셨고, 지금 또 그것을 부인하실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면서 이게 심각하구나, 정치권력의 근본적인 태도 변화가 없으면 방문진의 논의 구조가 의미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시정될 때까지는 저희가 방문진 이사로서 회의를 하는 게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겠습니까? 그냥 회의하고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는 또 전화에 의해서 결정된다면 그런 방문진은 필요가 없는 거죠.

앵커 :사퇴 가능성을 시사하시는 건가요?

최강욱 :아니, 그것까지는, 배제하지는 않습니다. 성급한 것 같고...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방송문화진흥회 최강욱 이사였구요. 정정해서 설명드릴 부분이 있는데요. 외압을 가했다고 하는 김무성 본부장 측과 외압을 받았다고 알려진 김충일 이사 두 분께 인터뷰를 요청 드렸던 겁니다. 김무성 본부장의 경우는 그런 일이 전혀 없다고 했고, 하금열 대통령 실장과는 저희가 통화 나눈 사실이 없습니다.

출처:YTN라디오 김갑수의<출발새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