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

동양매직 가스레인지 또 폭발..“사람 잡네”

daum an 2010. 6. 27. 16:12

[브레이크뉴스=김광호 기자] 최근 강화유리 재질의 동양매직 가스레인지에서 자칫 대형사고로까지 번질 수도 있는 폭발로 추정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동양매직의 이 같은 가스레인지 폭발사고는 지난 2008년에도 이미 세 차례나 발생한 바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날로 커지고 있는 형국이다.

21일 업계 및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따르면 동양매직의 가스레인지 제품을 사용하고 있던 A씨는 지난 20일 아찔한 상황을 겪어야만 했다. 찌개를 끓이고 있던 중 갑자기 가스레인지 유리상판이 ‘펑’하며 폭발한 것.

자칫 큰 사고로도 이어질 뻔 했던 사고에 A씨는 다음날 곧바로 동양매직의 소비자 상담실에 전화를 걸어 A/S를 접수하고 항의했으나, 동양매직 측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가관이었다. 가스레인지 수명이 7년이고, A씨가 사용한 개월수를 제외한 나머지 개월수에 대해서만 보상을 해준다는 것이다.

결국, 지난 2008년 1월 쇼핑몰을 통해 해당제품을 구입했던 A씨는 7년에서 2년 5개월 사용분을 뺀 만큼만 환불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A씨는 “개인 부주의로 파손된 것도 아니고 제품에 하자가 있어 폭발한 제품인데, 정신적 피해 보상은 못해줄망정 구매가는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게 맞지 않냐”며 “사람이 다쳤어도 이렇게 (동양매직이) 태평하게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개했다.

이처럼 동양매직의 가스레인지 유리 상판이 폭발하는 사고를 겪은 건 비단 A씨 뿐만이 아니다. 최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블로그 등에 A씨의 사례처럼 동양매직의 가스레인지가 폭발했다는 글과 사진이 함께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것.

▲ 한 인터넷 사이트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피해사례 사진.   © 브레이크뉴스
 
이 글에서 한 피해자는 지난 3월 가스레인지에 후라이팬을 올려놓음과 동시에 3초 뒤 ‘펑’하는 소리와 함께 폭발이 일어났고, 가스레인지의 상판유리가 산산조각이 났다고 주장했다.
 
실제 피해자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의 가스레인지는 폭발로 인해 유리가 깨진 흔적이 역력했다.

특히 이 피해자는 당시 동양매직 서비스센터 직원과의 대화 내용공개하며, 회사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터뜨렸다.

이 내용에 따르면 피해자는 동양매직 직원에게 당시 폭발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며 직접 방문해 사고경위를 파악할 것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은 “출장서비스는 요금이 들고, 상판 교환도 추가가 된다”며 “우리 제품은 자동차 유리처럼 코팅이 돼 있어서 그냥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다소 어이없는 태도로 일관했다.

이에 화가 난 피해자가 동양매직 홈페이지에 관련 글을 남기자, 동양매직 측은 그때서야 피해자에 연락을 취해 직원을 보냈다. 하지만 이 직원은 “급격한 온도변화와 넓은 조리기구를 사용했을 시 터질 수 있다”며 “서비스기간이 지나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오히려 폭발사고 원인을 사용자의 실수로 전가했다고 피해자는 주장했다.


▲ 최근 유명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중심으로 동양매직의 가스레인지 유리 상판이 폭발하는 사고에 대한 사진과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 브레이크뉴스
 
이외에도 같은 달, 한 피해자 역시 가스레인지에 압력밥솥을 올려놨을 뿐인데, 가스레인지 상판유리가 깨지면서 폭발했다는 글과 사진을 게재했다.
 
당시 폭발을 일으킨 가스레인지는 동양매직이 ‘하이 템퍼드 글라스 재질을 써 기존의 50% 이상 내열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광고한 GRA-3110G 제품이었다.

이와 관련, 동양매직 한 관계자는 “아직 (본사에서는) 폭발사고가 일어났는지도 파악이 안된 상태”라며 “60~70만대에 이르는 물량 중 불량품이 극소수 있을 수 있으나, 강화유리 같은 경우엔 오랫동안 가열시키거나 스크래치가 날 경우엔 폭발할 가능성도 있다”고 해명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회사 측이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다는 주장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만약 이 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해당 직원에 대해 강력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며 “지난 2008년 폭발사고 이후 담당 팀까지 꾸려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또 다시 이런 일이 발생해 죄송할 따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폭발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회사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이 같은 일이 연이어 발생하는 걸 보면 기술력에 한계일 수도 있는 건 아닌지..”라며 다소 무책임한 푸념(?)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그것도 자칫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연이은 폭발사고와 이마저도 안일한 대처로 일관하는 동양매직의 태도에 소비자들의 불안과 불만은 갈수록 증폭되고 있는 양상이다.

한 소비자는 “가스레인지 시장에서 독보적인 브랜드를 자랑하는 동양매직에서 최근 또 다시 폭발사고가 일어나고 있는데, (동양매직은) 대체 2년 동안 뭘 하고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주부들은) 브랜드만 믿고 구매하는데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동양매직 가스레인지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아니겠느냐”고 불안해했다.
 
이어 이 소비자는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 할 수 있는 가정의 중요한 물건을 만드는 곳에서 이처럼 무책임한 발언과 행동을 할 수 있는지조차 이해할 수 없다”며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