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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조기전대 VS 친이, 재보선 이후

daum an 2010. 6. 8. 10:13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이번 6.2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김무성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대위체제로 돌입함에 따라 전당대회 문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6일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최 측근인 진수희 의원은 이 위원장이 공직자의 신분이고,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전대에 출마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당내에서 전대 시기와 관련해 7월 초에 실시하느냐, 아니면 8월로 연기하느냐 문제를 놓고 적잖은 논란이 거듭되고 있는 가운데 `이재오 전대 불출마'를 언급으로 이 위원장의 `7.28 재보선' 출마가 확실하다는 게 정치계 안팎의 설명이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격인 이 위원장의 전대 불출마 입장은 당내 전대 시기 논란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선 전대 연기는 7.28 재보선후 이 위원장에게 당권 도전의 길을 열어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는 친이계 일각에서 지방선거 완패의 충격 한복판에 당권경쟁이 불붙으면 당내 갈등이 격화되고, 7월 재.보선에서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8월에 전당대회를 열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전대 시기는 여권 전반의 인적쇄신과 맞물려 결정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의 사의 표명과 정운찬 총리의 사의 표명 등 청와대 및 내각 전면 개편을 통해 자연스러운 전당 대회 일정이 잡힐 것으로 풀이된다.
 
<친박계 조기 전대 주장>
당헌.당규에 따르면 7월 3일까지 전대를 개최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면 되지만, 지도부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맞아 당장 전대 개최시기에 대한 논의가 점화된 것이다.
 
친박계 예정대로 6월 말 또는 7월 초 전대를 치르는 방안과 친이계의 `미니총선'격인 7.28 재.보선 이후 연기론이 격돌했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당권 주자는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다.
 
이명박 정부 성공을 위한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이번 지방선거에 파편을 모두 피했고 나름대로 당 기여도를 무시할 수 없는 관록을 보이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의원도 최근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 당권도전에 나설 의사를 분명히 했다.
홍 의원은 '친이 vs 친박' 등 당내 고질적인 계파갈등을 해소할 비책을 묻는 질문에는 "비책이라기보다도 당 운영을 공정하게 하면 되는 것"이라면서 "공정하게 하지 못하고 어딘가에 기울어져서 할 때 당의 화합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청와대와 당이라는 것은 정치적 협력 관계이다. 지시, 복종 관계가 아니다"라면서 "협력 관계로 당을 운영해야지 정국도 안정이 되고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지 당이 청와대의 집행 기구로 전락하게 되면 정권재창출도 불가능하게 되고 정국도 불안정하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친박계는 어수선한 당 분위기를 추스르기 위해 예정대로 전대를 열어야 한다는 의견을 모으고, 허태열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당권도전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립진영 남경필 내세워>
이번 지방 선거에서 가장 불편한 것은 친박계의 선거 기여도다. 또한 중립성향의 의원들의 책임론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에서 완패한 중도성향의 이주영 도당 위원장은 선거 이후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주위에서 이달곤 후보를 묵묵히 도왔던 친박계 안홍준 의원과 김학송 의원도 그 표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김학송 국방위원장은 북풍을 경남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당 내 일각의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그도 그럴것이 실제 김 위원장의 지역구인 진해지역 이달곤 후보의 지지도는 바닥을 요동치며 김두관 당선자에게 압도적으로 패배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립성향의 이주영 의원과 친박계 안홍준, 김학송 의원의 책임론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당 내 진보세력인 중립진영 남경필 의원이 권영세 의원들과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립성향의 이들은 당분간 분위기를 관망한 후 당 쇄신을 위해 조기 전당 대회를 열고 참신한 인물론으로 7.28 재보선에 임해야 하는 힘있는 지도부를 강조하며 조기 전대를 표방할 것으란 전망이다.
 
따라서 조기 전당대회를 통한 당 지도부 구성에 힘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야당의 연일 내각 사퇴 공격에 정부의 인사에 따라 전당대회가 수면 밑으로 가라않고 8월로 연기될 것이란 일부의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당.정.청의 관계 정립 문제도 친이계를 제외한 중립성향의 의원들을 필두로 거세게 제기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출처:시사우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