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세상

인터뷰-차세대 유망 배우 이채은

daum an 2010. 5. 19. 11:39

'나는야한여자가좋다'고아라 역의 욕심 많은 여배우
지난달 26일 서울 종로구 한성아트홀에서 마광수 교수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자와 출연배우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간담회에 임했다.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대학 축제기간 중 교정에서 일어난 미스터리(성) 사건을 다루고 있으며, 마광수 교수의 또다른 소설 '즐거운 사라'에 등장하는 주인공 사라가 이 연극의 주인공으로 탄생한다. 마광수 교수 역시 마교수라는 등장인물로 다시 태어났다.
 
최근 스타화보로 이슈가 되는 이파니가 주인공 '사라'를 역을 슈퍼모델 출신 조수정과 드라마 '아이리스'에 출연한 탤런트 이채은 등이 사라의 선후배로 출연했다. 이 가운데 '술 접대 사건'을 당해 논란을 일으켰던 차세대 유망주로 떠오르는 고아라 역의 이채은을 지난 12일 만나 역극의 내용과 앞으로의 연기, 각오 등을 들어봤다. 
 
이채은과의 인터뷰는 지난 '유명 PD 술 접대 미수 사건'으로 알게된 그의 매니저를 통해 공연이 진행되는 대학로 한성아트홀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후 5시 공연을 앞두고 연습 중인 그녀는 기자를 반갑게 맞아 줬다. 활달한 성격의 이채은은 분장을 하지 않은 채 당당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공연은 오후 8시부터인데 분장 등을 고려해 1시간 가량 편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이다.

 

 

▲  편집국
#기자 질문, -이채은 답변
 
#만나서 반갑습니다.(키가 나와 비슷하다. 얼굴은 나의 절반. 이 위기감 --;)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연극은 처음인 걸로 아는데 굳이 이 작품을 고집한 이유가 있습니까?
-뭐든지 열심히 하고 싶습니다. 딱히 고집한 것은 아니고 연극이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었습니다. 드라마, 영화, 광고에 출연했지만 아직 제대로 해 본 것이 없는 것 같아요. 이번 기회에 연기수업도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처음인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을텐데, 실제 도전해 보니 어떤가요?
-솔직히 워낙 활달한 성격이라 당차게 도전했지만, 1달간 12시간씩 연습하는 것이 싶지만은 않았어요. 그래도 지금은 자신감이 생겼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다른 작품에도 도전 해 보고 싶어요.
(이채은은 연기 욕심이 대단한 것 같았다. 마치 닥치는 장르에 다 도전해 볼 기세다.)
 
#이채은씨의 극 중 역할과 줄거리를 말한다면?
-연극은 대학교 축제 기간 중 교정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사건과 함께 사라·마광수 교수의 애증을 담았어요. 극의 오프닝에는 패션쇼가 곁들여지기도 합니다. 제가 맡은 역은 '고아라'라는 모범 여대생으로 남자란 존재는 방해된다고 생각할 정도로 성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죠. 그러다 대학 4학년인 고아라가 한 권의 책을 접하면서 성에 눈을 뜨고, 캠퍼스에서 한 남자를 만나 첫 경험을 하게 돼요. 일명 '캠퍼스 섹스 사건'의 주인공이 돼 모두가 이 주인공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됩니다. 그 남자는 결국, 대질심문까지 받지만 고아라를 모른다고 말해요. 나중엔 고아라가 성의 정체성을 알고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 입니다.
 
#처음 무대에 섰을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요?
무척 떨렸는데 오히려 긴장감이 저를 강하게 만들었고 극 중 대사도 잘 한 것 같아요. 제가 실전에 강한가 봐요.(농담 ㅋㅋㅋ)
 
#무대에서 실수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5월 8일 '어버이 날'이었어요. 그 때 어머니께서 공연을 보러 오신거예요. 그래서 조금 부담이 되긴 했죠. 근데 그날 유난히 실수를 많이 한 것 있죠.
한 남자를 두고 모든 여배우가 그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는데 제가 머리에 끈을 풀고 섹시하게 대쉬하는 상황에서 머리끈이 머리카락에 감겨 잘 풀리지 않아 고생했어요.
 
이날 또 워킹하는 장면에서 계속 어머니를 쳐다 봤는데 유독 저의 눈을 피하시더라구요. 한편으로 속상했는데 워킹이 끝나는 무렵,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죠.  저도 모르게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이 쏟아질 뻔했어요. 왜 그런지 아직도 모르겠어요.
 
#어머니께서 이 분야(연예인)에서 많이 도와주시는지?
-항상 모니터링을 해 주시고 제가 실수한 그날도 지적은 해 주시더라고요. 그날 연기에 몰두하라고 일부러 절 보지 않으셨다고 하시더라고요.
 
#연극은 영화나 드라마와 또다른 매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드라마나 영화는  실수를 하면 NG처리가 가능하지만 연극은 실수 해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실수를 어떻게 여유있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보는 사람들의 웃음을 유도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자동적으로 애드립이 많이 늘었죠. 라이브이기 때문에 그 공연에서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하고 나의 연기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 작품에 대해 결정된 것이 있습니까?
-오디션을 4편 정도 봤어요. 그 중 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계속 노력하는 모습 보여 드릴게요. 
 
#언제 무슨 작품으로 시작했으며, 드라마, 영화, 광고 출현 횟수는?
-제가 기억하기엔 2008년 4월 방영된 KBS2 수목 드라마 '엄마셋, 아빠하나'에 단역으로 출연했어요. 방송은 KBS 아이리스(2009), KBS 복권 3인조(2008) 등을 비롯해 10여편이고 영화는 2편 출연했어요. 그리고 모 음료수 광고를 찍기도... 



 

 

▲  편집국
#자신의 장점이 뭐라고 생각하시는지?
-성격이 활달하고 붙임성이 있죠. 음... 또 독한면, 원래 제가 5차원이란 소릴 많이 덜어요. 과감하다고 해야 하나? 그때그때 감정에 충실하고 솔직한 말을 돌발적으로 많이 하는 편이죠. 아무튼 여전사 같은 이미지와 5차원이 제 매력이에요.
 
#성격으로 봐선 예능프로에 잘 어울릴 것 같습니다. 오락이나 쇼 프로에 출현하는 것은 어떠신지?
-주위에서 예능쪽으로 많이 권유하세요. 워낙 체질에 맡겠다고. 근데 불러주는 곳이 없어요. 기사 보시는 관계자 분들 저 좀 불러 주세요.(ㅋㅋㅋ)
 
#쉬는 시간이면 주로 뭘 하십니까?
-영화를 보기도하고 책도 읽어요. 집에서 많이 있는 편이고 친구들과 술 마시기도 해요.
 
#주량은 얼마나 되고 드라마 중 역할을 맡고 싶은 역이 있다면?
-술을 좋아해요. 근데 담배는 NO. 주량은 상황마다 달라요. 워낙 술자리 분위기를 좋아해서... '부자의 탄생'에서 이시영씨의 역할을 해 보고 싶어요. 캔디 같은 역, 억측스러운 역, 팥쥐 같은 역, 그리고 삼각관계의 악역도 해 보고 싶어요.
 
#매니저가 수사중인 것이라 이 질문을 피해 달라고 했는데... 당시 유명 PD 술접대 미수 사건과 관련해서 본인이 직접 범인을 잡겠다고 했는데, 무섭지 않았나?
-제가 생각해 보니 매니저가 없었다면 다른 누구라도 이 같은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는 생각이 들어 막무가내 "나가서 잡자"고 했어요. 그리고 사실 매니저가 있으니까 그곳에 나갈 수 있었죠. 근데 꼭 잡히리라고 믿어요. 아니 잡힐 겁니다. 기사가 되는 것이 한편으로 창피하기도 했지만,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기사를 막지 않았어요.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거나 자신의 PR을 하라면?
-신인이라 한분 한분의 관심이 저에게는 너무 고마워요. 지면을 빌어서 '감사합니다'고 전합니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시고 꼭 기대에 부응하는 연기자가 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이채은이란 이름을 연기파 배우라 알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할게요. 이쁘게 봐 주세요.
 
<연극을 보고 난 후기>
욕망이란 인간이 타고난 것이다. 신이 인간을 창조했다면 욕망 역시 신이 만든 것이다. 모든 욕망이 긍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남을 불쌍히 여기는 것도, 도와주고 싶은 것도, 부처가 되고 싶은 것도 욕망이다. 욕망의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해서 욕망을 부정할 일은 아니다. 욕망이 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살아있다는 증거이고 욕망이 없다는 것은 생명이 없다는 것, 즉 인간으로서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욕망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인간은 아름다울 수 있으며, 욕망이 살아 있는 사회는 자유와 생명이 살아 넘치는 사회이고 욕망이 억제된 사회는 죽은 사회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이 연극이 화제가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채은이란 배우가 첫 장르인 연극에서 보여준 열연은 박수받아 마땅할 만큼, 극의 의도를 잘 표현했다고 감히 말해본다. 또한 그녀의 진정한 배우로서의 자질로 우리에게 다시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본다.

출처:시사우리신문 김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