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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성공사례] 나이 많아 면접에서만 여러번 탈락

daum an 2009. 11. 8. 15:33

40세의 김정혜씨는 강서구에 위치한 일본어학원의 스타강사다.
 
하지만 정혜씨도 올해 초만해도 일자리를 찾고 있는 실업급여수급자 중 한명이었다.
 
사실 정혜씨의 이력은 탄탄하다. 일본에서 사범대 일어교육학과를 졸업한 실력있는 유학파로 한국 귀국 후에는 번역‧동시통역사로 일했었고, 십여년간 종로에 위치한 국내 굴지의 외국어학원에서 스타 일본어강사로 일했다.
 
하지만 올초 세계금융위기 여파로 영어수강생들은 그나마 명맥을 유지했지만 일본어수강생들은 그 수가 급감하면서 정혜씨는 학원 측으로부터 하루아침에 권고사직 통보를 받았다.
 
고용보험에 가입되어 있어 얼마간은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었으나 딸의 실직에 온종일 걱정만 하는 어머니를 보자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적지 않은 나이에 다시 직장을 구해야 한다는 생각에 불면증과 우울증까지 생겼다.
 
그러던 어느날, 어머니가 친구분께 들었다며 태평로에 위치한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로 정혜씨를 데려갔고, 처음으로 구직상담을 받았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이보화상담사는 “경기가 안좋다 보니, 고학력 미취업자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정혜씨는 학원강사 경력이 10년이상인 구인기업에게도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우수 인재였습니다” 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면접을 보게 된 곳은 집근처에 위치한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어학원이었다. 하지만 면접을 실시한 학원측은 정혜씨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채용을 거절했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는 그 이후에도 정혜씨에게 여러군데 면접을 알선해 주었지만, 경력보다는 나이를 문제 삼아 번번히 고배를 마셨다.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측은 일어교육학과를 졸업해 어느 누구보다 더 체계적으로 강의를 진행할 수 있는 정혜씨의 능력과 또 우수학원에서의 경력을 장점으로 부각시켜 계속적으로 일자리를 알선했고, 몇 번의 실패 후에 한 외국어학원에 채용이 확정되었다.
 
얼마전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 반가운 전화가 걸려왔다.
 
정혜씨의 명성과 강의노하우 때문에 수강생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학원을 확장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학원측 이야기도 들었다고 한다.
 
강서구에 위치한 일어학원의 부원장을 맡고 있는 정혜씨는 그어떤 강사보다도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하고 있다.
 
“면접에서 고배를 마실때마다 자신감을 많이 잃었어요. 하지만 상담사가 저에게 용기와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었어요. 또 저에게 알맞은 일자리를 계속해서 추천해 주면서 빠른취업이 가능하도록 해 주었죠”
 
정혜씨는 “저같은 중년의 재취업자들은 일을 찾기가 힘든데 제 장점을 딱 꼬집어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에 감사드리고 저를 보고 많은 재취업준비자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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