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세상

‘황산테러’ 집중조명, 피의자 만행에 시청자들 분노

daum an 2009. 9. 3. 14:08

'PD수첩'이 지난 6월 발생한 황산테러에 대해 집중조명해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1일 방송된 MBC 시사프로그램 'PD수첩'에서는 지난 6월 8일 새벽 발생한 황산테러 사건의 피해자 박정아씨(가명)의 사연을 소개했다.
 


 
 피해자 박정아씨는 성남의 한 주택가 골목에서 봉변을 당했으며, 현재 정아씨는 3개월이 지났음에도 고통스러운 수술과 치료를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정아씨에게 뿌려진 것은 98%의 황산으로 닿는 순간부터 살을 파고 끝없이 타들어가는 황산의 특성 때문에 겉옷과 속옷은 물론 황산을 막기 위해 들었던 두 팔과 얼굴, 가슴, 허벅지 등 전체 피부의 20%에 해당하는 부위가 새까맣게 타버렸다. 이로 인해 다섯 차례에 걸친 피부이식수술을 받았으며, 앞으로도 평생 계속 수술과 치료를 받아야하는 상황.
 
사건 한 달 뒤인 7월 8일 경찰에 의해 검거된 범인들은 정아씨의 전 직장 H사 직원들이었다. 경찰에 조사 결과 밀린 임금과 투자금을 받기 위해 H사자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4천만원의 배상 판결을 받은 정아씨에게 앙심을 품은 H사 사장 이모씨가 직원들에게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그들은 무려 3개월간 사전답사는 물로 알리바이 조작 등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밝혀져 당시 사건을 접한 사람들을 경악케 했다.
 
하지만 범행을 실행한 직원들이 구속될 당시 범행 지시 혐의를 받고 있던 사장 이모씨는 구속되지 않았다. 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경찰의 조사를 받던 중 심장질환을 이유로 입원해 구속은커녕 조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것.
 
그러다 8월 18일 조용히 퇴원수속을 밟던 이모씨가 사건 발생 3개월 만에 경찰에 구속됐고, 현재 서울 성동구치소에 수감돼 있다. 구속된 이모 사장은 2002년 대학 재학 중 해양장비를 개발, '대한민국벤처창업대전'을 수상해 각종 언론매체에 노출될 정도로 성공한 사업가였다.
 
그러나 'PD수첩' 취재진이 찾아간 H사는 선박장비 수리업체에 불과했으며, 임금체불은 기본이고 사무실 기자재 등을 직원들의 사비로 구입하는 등 악덕 기업의 실태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심지어는 "사기꾼'이라는 증언도 있었다.
 
방송을 접한 시청자 및 네티즌들은 정아씨의 사연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며 살인교사를 지시한 사장에 대해 "피의자의 얼굴을 공개하라",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런 끔찍한 일을 저지를 수 있느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표출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