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세상

외신기자들 눈에 비친 ‘4대강 살리기’

daum an 2009. 8. 12. 22:57

외신기자들 눈에 비친 ‘4대강 살리기’
낙동강·태화강 팸투어…“실제로 보니 환경보호 사업”

 

우명주 기자 /시사우리신문

 

 

국토해양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국내 상주 외신기자단을 대상으로 지난 6일부터 이틀 동안 4대강살리기 사업 현장인 낙동강과 국내 하천복원 모범사례로 꼽히는 태화강을 둘러보는 팸(FAM)투어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서 참여한 구로다 가스히로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는 “이전에는 4대강사업을 막연히 개발사업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실제로 둘러보니 4대강사업 환경보호 사업이라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후변화 등에 대비해 전 세계 선진국들의 녹색성장과 녹색기술 투자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 내용과 그 현장을 세계 각국에 소개하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외신기자단 팸투어에는 미국 통신사 UPI, 중국 통신사 신화통신사, 일본 산케이신문과 요미우리 신문, 독일 TV방송인 ARD 등 주요 6개국 11개 언론매체 12명의 외신기자들이 참여했다.

외신기자들이 낙동강 둔턱에서 낙동강의 현재에 대해 국토해양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사진=국토해양부>
외신기자들이 낙동강 둔치에서 낙동강의 현재에 대해 국토해양부 부산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로부터 브리핑을 듣고 있다.<사진=국토해양부>
 
지난 6일 오전 부산시와 경남 김해시 인근의 낙동강 하류에 위치한 하천 둔치 비닐경작지 실태와 침출수가 흘러나오는 현장 등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현장 관계자는 “이 지역은 해마다 2~3회 이상 물에 잠기는 상습 침수구역으로 침수 시 농작물 재배를 위해 쌓아뒀던 퇴비 등이 강물에 휩쓸려 낙동강 오염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홍수통제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 UPI통신 등 외신기자들은 “홍수피해 사례가 있느냐”고 질문하자 홍수통제소 관계자들은 “국지성 집중호우 현상으로 인한 홍수피해가 매우 심화되고 있고 특히 낙동강 유역은 경사가 완만해서 물이 잘 빠지지 않아 홍수피해가 더욱 심각하다”고 답했다.

또 낙동강 하구둑 건설 및 관리를 맡고 있는 수자원공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외신기자들은 “물 부족이 얼마나 되느냐”, “하구둑 건설로 수질이 나빠지지 않았는가” 등을 물었다.

이에 수공 측은 “우리나라는 당장 2011년 8억㎥의 물이 부족하다. 하구둑 건설 이후 3급수였던 수질이 2급수로 개선됐으며 지난 1981년 환경영향평가에 따르면 137종에 5만~10만 개체였던 철새 종류가 지난해에는 166종 13만2536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외신기자들은 행사에서 부산시가 지난해 을숙도에 인공습지를 조성해서 개관한 에코센터를 방문, 철새들이 노니는 모습을 직접 보고 습지 곳곳을 둘러봤다. 또 4대강사업  인공습지 조성 사업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팸투어 이틀째인 7일 오전. 외신기자들은 국내 하천복원 모범을 선도하고 있는 울산 태화강 현장을 방문했다.

외신기자들이 울산 태화강변을 걸으며 몸으로 태화강의 변화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국토해양부>
외신기자들이 울산 태화강변을 걸으며 몸으로 직접 태화강의 변화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사진=국토해양부>
 
한때 울산 태화강은 울산 지역 공업 영향으로 강물이 극심하게 오염됐었다. 이후 오수 유입 차단과 하천준설 등의 방법을 통해 수질이 1급수까지 회복됐을 뿐 아니라 강변 지역의 생태계까지 복원돼 울산 시민들이 태화강을 여가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태화강을 둘러본 세바스찬 팔레티 벨기에 유로폴리틱스 기자는 “울산 태화강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저항이나 반대는 없었는지, 울산시의 시민설득과 갈등 조정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했느냐”며 큰 관심을 보였다.

기자들의 관심에 주봉현 울산시 정무부시장은 울산의 이야기를 예를 들어 4대강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주 부시장에 따르면 울산은 1960년대부터 대기오염과 수질오염으로 대두된 ‘공업도시’ 이미지였다. 하지만 지난 2002년부터 태화강살리기 마스터플랜이 추진되면서 불과 6~7년 만에 감히 ‘생태도시’라고 불릴 만큼 도시 이미지가 바뀌게 됐다.

태화강이 살아나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울산 시민들은 스스로 태화강과 십리대밭을 지키는 감시단을 꾸리는 등 환경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어났다. 심지어 울산 선거에 나오려면 ‘환경 관련 공약’을 제시하지 안 된다고 한다.

이번 팸투어에 참가한 구로다 가스히로 일본 산케이신문  기자는 “개인적으로는 낚시를 좋아해서 4대강 지역의 오염실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며 “지금까지는 막연히 개발사업으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현장을 둘러보니 4대강 사업은 개발사업이 아니라 환경보호 사업이라고 생각을 바꾸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방치하고 무관심하면 오염이 더욱 심해지겠지만 환경을 고려한다면  사람들의 의식도 바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토부 4대강살리기추진본부는 “이번 행사가 한국 정부의 녹색성장에 대한 투자와 노력,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는 4대강살리기 사업의 필요성과 미래 비전을 확인하고, 외신기자들을 통해 세계 각국에 알리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