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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신자의 공개처형 '1천만 기독교인 침묵'

daum an 2009. 7. 30. 20:42

北신자의 공개처형 '1천만 기독교인 침묵'
종교와 언론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은 북한에 대해 왜 침묵하나?

 

세계 어느 나라이든지 극렬한 독재국가에서는 신앙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압제한다. 우리나라의 근-현대사를 뒤돌아보면, 신앙과 언론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숱한 희생이 있어왔다. 우리나라에 기독교 전래된 이후 순교자가 많았다. 특히 가톨릭에는 순교 성인이 많다. 서울 중구 서소문 공원은 원래 사형장이었다. 이 공원에는 천주교를 신앙하다가 사형당한 이들을 기리는 추모탑이 있다. 그러나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신앙의 자유를 어겼다고 사형을 당하는 사례는 없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 정부 때 언론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가 투옥된 이들이 다수 있었다. 언론자유를 획득하기 위한 투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하겠다. 이 처럼 신앙의 자유와 언론자유는 과거에 치열한 투쟁을 통해 자유를 확보, 그 자유를 오늘날 마음껏 누리고 있다.

그런데 북한의 신앙-언론의 자유는 어느 정도일까? 신앙의 자유는 어떠한가? 최근 밝혀지고 있는 북한의 인권유린 실상을 보면, 신앙의 자유가 거의 허용되지 않고 있다. 또한 북한은 자유언론을 허용하지 않은 대표적인 나라이다. 언론의 자유를 논할 초입단계도 아니다. 내부의 모순된 문제가 언론에 일체 보도되지 않고 있다.

                                                   감시 당하는 북한주민

 

 

                                       김정일과 여군 

최근 아랍권 뉴스네트워크인 '알자지라' 방송은 북한의 인권유린 실상을 보도했다. 1999년 탈북한 모 전인민군 간부의 증언에 의하면, 북한이 생화학 무기실험을 위해 장애아동들까지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다. 알자지라는 지난 1999년 탈북한 임천용 전 인민군 상위(대위)와의 인터뷰를 했다. 임천용씨는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문제를 가지고 태어나면 북한 당국은 그 부모에게 ‘사회를 위해 헌신하라’며 (마치 기니 피그처럼) 생화학 무기 실험 대상으로 내놓을 것을 종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특수부대 교도지도국 19여단 2대대 상위 출신이다. 그는 “1990년대 초 당시 내 상관이 정신지체아였던 12살짜리 딸을 내놓지 않으려고 저항하다가 상부로부터의 압력에 굴복해 포기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봤다. 나는 상관의 딸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았고, 이후 그 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었다”고 전했다. 생체실험에 이용되고 있다고 폭로했다. 

 



김일성-김정일 우상정치에 협조하지 않은 정치범들을 생화학 생체실험에 동원해 희생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일찍이 퍼졌었다. 그러나 장애가 있는 아이를 가진 부모에게 '사회를 위해 헌신하라'며 생화학 무기 실험 대상으로 내놓을 것을 종용하는 북한 정부의 인면수심 야만성은 몇 배 더 충격적이고 말 못할 두려움을 느낄 정도이다. 북한 언론은 이런 내용을 일체 보도하지 않고 있다. 

북한은 최근 '종교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기독교 신자들을 찾아내 총살이라는 공개처형을 해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당국은 종교를 '사회주의 사상을 부정하고 계급의식을 마비시키는 독약'으로 규정하고 있다. 체제이완을 두려워해 3만여명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기독교도 주민들을 사냥하고 있다는 뉴스가 외부로 흘러나오고 있다. 미국 '국제종교자유위원회'가 발표한 '2009 연례 종교자유보고서'에서도 북한은 8년 연속 종교탄압국으로 지정됐었다.

대량 난민형 국외탈출이 발생하고, 탈북 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딸을 누군지도 모르는 중국인에게 100원에 팔아 넘겨야 하는 굶주린 부모의 참상도 보도되고 있다. 탈북시인 장진성씨는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의 작가이다. 그는 자신의 시에서 “그는 초췌했다/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그 종이를 목에 건 채/ 어린 딸을 옆에 세운 채/ 시장에 서 있던 그 여인은(…)/ 그는 어머니였다/ 딸을 판 백원으로/ 밀가루빵 사들고 허둥지둥 달려와/ 이별하는 딸애의 입술에 넣어주며/ 용서해라!:”라고 쓰고 있다.

피랍탈북인권연대 등 50여 개 북한 인권단체들이 연합한 ‘반인도 범죄 조사위원회’는 지난 7월23일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북한에 신앙의 자유가 없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지하선교를 해온 30대 기독교 신자 이현옥(가명·여)씨는 국가보위부에 적발된 이후 공개처형을 당했다고 한다. 지난 6월 16일 평안북도 용천시에서 공개 처형됐다고 한다. 공개 처형된 죄목은 “기독교인으로 활동하며 성경책을 배포했고, 체제에 비판적인 사람을 조직하면서 미국, 한국과 연계해 스파이로 활동했다”는 것이다. 서금옥(가명·여), 김광명(가명) 씨 등 2명은 체포된 이후 행방불명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위 3인의 공민증(북한의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사진 등을 증거자료로 공개했다. 

대한민국은 신앙의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신자 통계에 따르면, 기독교도만하더라도 1천만명이다. 그런데도 북한의 교인 박해, 기독교 신자의 공개처형에 대해서 만 한마디 하지 아니하고 침묵한다. 비참한 북한의 현실을 보면서도 우리나라 인권사회, 종교 등 여러 단체는 거의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1천만 기독교인을 자랑하는 남한의 기독교 단체와 더불어 아동구호, 사회 인권단체들은 모두 북한의 신앙은 자유가 없음에 따른 참상을 폭로하고 작은 변화라도 가져 올 수 있는 활동을 벌이며 북한의 진전을 끊임없이 촉구해야 마땅한 일이 아닐까? 정부도 이를 조용히 뒷받침해야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김정일과 여군. 

원래 좌파-진보의 국제적인 흐름은 핵무기를 반대하고 있다. 반전박핵이 그들의 투쟁목표이다. 그런데 남한은 좌파-진보는 북한의 핵무기 생산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또는 3대에 걸친 권력 세습에 따른 가족독재, 종교와 언론의 자유를 허용하지 않은 북한에 대해 침묵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학자인 이영일은 “목소리가 큰 한국형 좌파는 하나같이 종북(從北) 내지 친북성향이다.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권력세습은 문제로 삼지 않고 언급도 하지 않는다. 때로는 북측 주장에 맞장구를 친다”고 분석했다. 

신앙-언론자유의 혜택을 충분하게 맛보고 있는 우리나라가 북한의 압제된 신앙의 자유, 언론의 자유가 신장되도록 노력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아쉽다.

출처:브레이크뉴스 문일석 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