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상

‘역도범수’ 이범수, 이번에는 ‘낚시범수’로 변신?

daum an 2009. 6. 11. 18:09

날렵해진 얼굴, 탄탄한 근육, 역기를 번쩍 들어올리는 스틸 한장으로 삽시간에 ‘역도범수’로 등극했던 이범수. 이번에는 탄탄한 근육 대신 폭신폭신해 보이는 뱃살을 자랑 삼아 내밀고 시골총각 같은 수더분한 표정에 역기를 들던 손에는 어망을 든 채 등장하여 보는 이들을 깜짝 놀래켰다. 이것은 바로 올 여름 극장가의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는 감동 코미디 ‘킹콩을 들다’(감독:박건용/ 제작:RG엔터웍스, CL엔터테인먼트/ 배급:N.E.W.)의 한 장면인 것. 
 
 

 

 

 


이같이 늘상 한 손에는 갓 잡은 물고기를 들고 한 손에는 밭에서 금방 따온 듯한 파 한 다발을 들고 다니는 그는 명실공히 시골 중학교의 역도 코치. 얼핏 보면 ‘패밀리가 떴다’의 한 장면으로 오해할 법도 한 이 장면은 바로 시골 중학교의 역도 코치로 부임한 이지봉 선생이 아이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는 장면이다. 배가 고파서 남들이 먹다 남은 우유를 찾아먹고, 가족이 없어서 잠잘 곳 없는 아이들을 위해서 합숙훈련을 핑계로 수능당을 짓고, 체중조절을 핑계로 밥을 지어먹으며 역도보다도 아이들을 먹여 살리는 일이 우선인 속 깊은 역도 코치 선생이다.
 

‘킹콩을 들다’는 실제로 지난 2000년에 개최됐던 전국체전에서 5명의 출전 선수 중 무려 4명의 3관왕을 탄생시켰으며, 총 15개의 금메달 중 14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획득하는 기록적인 신화를 만든 故 정인영 선생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그린 영화. 영화 속에서 이범수는 故 정인영 선생으로 분해 실질적인 역도의 기술보다는 역도를 통한 사랑과 희망을 가르치는 진정한 스승의 모습을 보여준다. 때문에 얼핏 코믹해 보이는 이범수의 모습 뒤로 어려운 형편의 제자들을 걱정하여 몸소 낚시를 하고 시장을 보는 속 깊은 스승의 모습이 겹쳐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역도코치의 헌신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6명의 소녀 역도부는 춘계역도대회에서 사상최악의 성적과 함께 학교에 씻을 수 없는 불명예를 안겨주고 만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좌절하지 않고 다시금 새롭게 시작하는 계기를 가지며, 이들이 일구어낼 기적 같은 신화에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언제나 영화에 중심을 잡아주는 이범수의 진정성 있는 연기와 조안을 비롯한 역도부 소녀들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스포츠 영화의 감동을 선사할 ‘킹콩을 들다’. 아울러 우현, 변희봉 등 탄탄한 조연진이 쉴새 없이 선보이는 유쾌한 웃음은 ‘킹콩을 들다’만이 지니고 있는 가치일 것이다.
 
진정성 있는 스토리와 유쾌한 웃음, 뜨거운 감동으로 토종 한국 영화의 저력을 보여줄 ‘킹콩을 들다’는 대한민국에 희망을 번쩍 들어올리며 7월 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