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각자슬픔과 盧슬픔 합쳐 서러워하고있다"

daum an 2009. 5. 28. 23:18

“각자슬픔과 盧슬픔 합쳐 서러워하고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후 지적

 

김대중 전 대통령은 5월28일 서울역 앞 분향소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조문을 마치고 “노무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서거는 두 가지 충격을 주었다. 하나는 용감하고 낙천적이고 굽힐 줄 모르던 분이 서거한 데 대해 뜻밖이고, 충격을 금할 수 없었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전례 없는 대규모의 조문 군중이 이렇게 매일같이 모여든 사실에 대해서 감동을 받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이 왜 이렇게 슬퍼하고 모여들까요? 이것은 물론 우리의 위대한 영웅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슬퍼하는 동시에 나는 국민 각자의 마음에 있는 슬픔을 노무현의 슬픔과 같이 합쳐 서러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지금 위기에 처해있다. 보십시오. 시청 앞에서 분향하는 것조차 막고 있다. 제가 내일 추도사를 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정부가 반대해 못하게 됐다. 국민은 지금 민주주의가 엄청나게 후퇴하고 있고, 서민경제가 전례 없이 빈부격차가 강화돼서 어려움 속에 살고 있다. 남북관계가 초긴장상태에 있어 국민은 속수무책으로 슬픈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대중 전 대통령 ©브레이크뉴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국민은 누구를 의지해야 할지 모르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가 의지하던 한 분인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가 바로 우리의 이런 슬픔과 답답함과 절망을 같이 합쳐서 국민이 슬퍼하고 애도하는 것”이라면서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어 반드시 우리가 반드시 이 나라 민주주의를 확실히 회복할 것이고, 고통 받고 어려움 속에 있는 중소서민들의 생활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김대중-노무현 10년 동안에 그렇게 북한과 화해와 협력시대를 만들어 국민이 안심하고 발 뻗고 잘 시대를 만들었는데 갑자기 이와 같은 초긴장상태에 있는데 이것도 반드시 남북 간의 화해, 협력의 방향으로 해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한 “내가 얼마 전에도 얘기했지만 미-북간 대화 6자회담이 아마 가을부터 열릴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6자회담의 일원인 이상 보조를 맞추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다시 남북이 대화하는 시대가 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하고 “우리의 사랑하고 존경하는 노무현 대통령을 보내시기 위해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전국 도처에서 수백만이 모인 데 대해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과 같이 정치를 하고, 나라 일을 같이 걱정하고, 북한에 가서 정상회담을 한 관계인 저로서는 상주의 하나라고 생각해서 여러분께 깊이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조문을 마친 후 한명숙 장례위원장, 정세균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와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죽어도 죽은 것이 아니다.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진 마음이 앞으로 민주주의, 좋은 경제, 남북관계 화해 등 노 대통령이 추진하던 3대 정책에 발맞추어 국민이 나갈 것”이라면서 “그냥 단순히 가서 절 한번 하고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그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위업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자기 자신의 한을 풀기 위해서도, 국민의 한을 풀기 위해서도 그렇다. 그래서 유족들에게 격려 말씀을 많이 해주시기 바란다. 국민이 이렇게 많이 애도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이 어떤 사람이냐 하는 것을 국민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유족들에게 위로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한 “나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본인, 부인, 아들, 딸, 일가 친척, 친지들을 저인망 훑듯이 훑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노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날까지 뚜렷한 증거를 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직 대통령이 소환되고 나서 20여 일 동안 증거도 못 대고 있다”고 검찰을 우회비판 했다.

출처:브레이크뉴스 문일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