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세상

오바마, 아프칸의 미군사령관 전격 교체

daum an 2009. 5. 12. 20:52

오바마, 아프칸의 미군사령관 전격 교체
아프칸 지지기반 확보 작전효과 극대화 포석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아프칸 주둔 미군사령관을 전격 경질했다. 아프칸 지지기반 확보와 작전효과를 극대화 하려는 버럭 오바마 대통령의 새 아프칸 전략으로 풀이된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아프간 주둔 미군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을 통합 지휘하는 데이비드 맥키어넌 사령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스탠리 맥크리스털 중장을 임명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맥키어넌 사령관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돼 11개월간 재임했었다. 지난주 아프간을 방문한 게이츠 장관은 맥키어넌 사령관에게 경질 사실을 통보했지만 맥키어넌 사령관은 후임자의 상원 인준절차가 진행 되는 동안 지휘권을 행사한다.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의 경질 배경에 대해 게이츠 장관은 “특별히 과오가 있어서가 아니다”라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새로운 아프간전 전략이 확정돼 2만1천명의 병력 증강작업이 시작되는 것과 때맞춰 “새로운 시각과 접근법, 참신한 사고”가 필요해 지휘부 교체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 오바마  대통령  
최근 몇 달 사이 국방부내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맥키어넌 사령관이 오바마 행정부의 새로운 아프간 전략을 수행하는데 적임자인지를 둘러싸고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게이츠 장관은 마이크 멀린 합참의장과 이라크, 아프간을 관할하는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미중부사령관과 협의를 거쳐 맥키어넌 사령관의 경질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아프간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아프간 민간인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방부의 일부 관리들은 아프간에서는 현지 일반 주민들의 민심을 잃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지만 맥키어넌 사령관이 최근 수개월간 지나칠 정도로 전투에 집착하는 면모를 보여 왔음을 지적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비(非)군사적인 부문에서 아프간의 지지기반을 넓혀가는 소프트 파워 전략으로 아프간 전황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겠다는 오바마의 새 전략과궁합이 맞지 않은 인물이라는게 경질 이유로 해석된다.
 
군사적인 성과라는 측면에서도 맥키어넌 사령관이 보여준 역량이 미흡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게이츠 장관은 “아프간의 문제가 군사적 수단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지만, 군사적인 관점에서 우??더 잘할 수 있고 더 잘해야만 한다”고 말해 맥키어넌 사령관의 지휘능력이 만족스럽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시했다. 후임자로 내정된 스탠리 맥크리스털 중장은 이라크전에서 소규모 정예 특수부대를 활용해 비교적 단거리의 반군세력 토벌 작전을 반복적으로 수행, 작전의 전문성을 쌓아감으로써 작전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성공모델을 도입한 바 있다.
 
게이츠 장관은 101 공수사단 사령관을 역임한 데이브 로드리게스 중장을 아프간 주둔군 부사령관에 임명, 맥크리스털 장군과 호흡을 맞추도록 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아프간 주둔군 지휘부 교체는 2006년 이라크 주둔 미군 지휘관을 케이시 사령관에서 퍼트레이어스 사령관으로 바꾼 사례를 떠올리게 한다고 폴리티코는 소개했다. 당시 부시 행정부는 이라크에 병력을 대폭 증강시키면서 현지 군사전략을 민간인 보호에 더욱 치중하는 전략으로 전환하면서 사령관까지 교체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이라크 주둔 병력이 17만 명에 달한데 비해 현재 아프간 주둔 미군은 7만 명에 불과하고 나토군도 2만 명을 상회하는 수준이어서 이라크에서의 경우와 같은 성과를 기대하기는 곤란할 것으로 보인다.

출처:브레이크뉴스 안태석 칼럼니스트